예산 1억원 투입 금강산특구 신계사 옆 과원조성

북한 고성군 삼일포에 제천사과 과원을 조성해 줬던 제천시가 1.5ha(약 5000평)규모의 과원을 추가로 조성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제천시 남북영농교류협력추진위원회는 2일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해 사업계획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금강산 관광특구 내에 조계종이 신축 중인 신계사 옆 부지에 시 예산 1억원을 투입, 제천사과 과원을 조성하는 사업계획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추가 조성되는 과원에는 1~5년 생 사과나무 1000본이 식재될 계획이다. 또 오는 9월에는 사과나무 수확축제와 과원조성 기념식도 열 방침이다.

오는 3월 착수될 '금강산 제천사과 제천관광농원' 조성사업 추진은 기존 삼일포 과원이 금강산 관광특구 관광노선과는 동떨어져 있어 '제천사과' 홍보효과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과원 추가조성은 북측이 삼일포 과원조성 이후부터 시에 요청해 왔으나 시는 냉각된 남북관계와 '퍼주기'라는 시민여론에 부딪혀 사실상 '수용불가' 입장을 정리했었다.

이 같은 북측?요구에 대해 시는 "국도비 지원을 받을 경우 추가 조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다 전격적으로 전액 시예산을 투입하는 과원 추가조성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를위해 시는 지난해 충북도에 과원 추가조성 사업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북한 핵문제에 냉각된 남북관계에 막혀 무산된 적이 있다.

더욱이 핵문제로 금강산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천사과' 홍보를 위한 입간판 설치 문제 해결도 난제로 남아있어 사업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않다.

삼일포 과원 조성 당시에도 시는 금강산 관광특구 내 관광도로 옆에 제천사과 과원임을 알리는 입간판을 설치, 남측 관광객들에게 이를 홍보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북측이 입간판 설치에 난색을 표명해 무산됐었다.

또 시는 북측이 삼일포 과원 조성으로 줄어든 농경지 만큼의 식량지원을 요구해와 그에 상응하는 현물을 따로 지원하기도 했었다.

시 관계자는 "삼일포 과원이 금강산 관광로와는 떨어져 있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제천사과 홍보에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가 과원 조성 예정지인 신계사 인근 부지는 관광로와 접해 있어 삼일포 보다는 더욱 큰 홍보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통일부와 충북도에도 사업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2004년 북한 고성군 삼일포에 남북협력기금과 시비, 시민성금 등으로 3만3000㎡(약 1만평) 규모의 과원을 조성하고, 제천사과와 복숭아 2400여 그루를 심어 북측 주민들과 함께 관리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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