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단양이 교육의 변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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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단양이 교육의 변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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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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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신규교사 발령 45%가 제천·단양지역에 편중
학부모·교육계, “수십년 동안 관행시 돼왔다” 크게 반발

최근 충북 교육청의 기간제 교사 및 신규 교사 임용에 대해 제천·단양 지역 학부모와 교육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이 3월 1일자로 단행한 인사 자료에 따르면 금년에 임용되는 도내 기간제 교사는 모두 합쳐 56명이다. 이 중 제천·단양에 배치된 인원은 23명으로 전체의 41%에 이른다. 또 같은 날 도교육청이 발령한 299명의 신규 교사 중 37%인 111명이 무더기로 제천에 발령됐으며, 단양 지역 24명까지 합치면 전체 신규 임용 교사의 45%이상이 이 지역으로 발령된 셈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신규 교사들을 우선적으로 제천·단양 지역에 발령하는 것이 당연시될 만큼 이 지역은 교육 행정의 변방으로 취급돼 왔다”며 “단지 북부 지역이 지리적으로 청주·청원과 떨어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신규 교사를 무더기로 발령한 것은 학부모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열악한 지역 교육 현실을 더욱 심화시키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분개하고 있다.
이들은 또 “도교육청이 제천고, 제천여고, 제천상고, 의림공고, 중학교 등 제천·단양 지역의 상당수 학교에 기간제 교사를 대거 임용해 정규 교사 비율을 급감시킴으로써 학교 행정과 일선 교육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 같은 교육청 인사에 대해 인터넷 매체를 통한 여론 몰이에 나서는 등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어 사태가 지역 교육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제천·단양 지역 인터넷 매체인 핫소리(www.hotsori.net) 게시판에는 교육청 인사와 관련한 비판의 글이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줌마, 예비학부모, 신경질’ 등의 아이디를 가진 시민들은 “제천·단양 지역에 기간제 교사를 배치하라는 충청북도 인사 규정이 있는 것 아닌가?”, “내신 성적으로 고등학교 갈 땐 제천지역 고교의 성적이 청주보다 높았는데 대학 진학할 땐 전혀 다른 것이 선생님들의 자질 때문이었다. 돈 많이 벌어서 서울은 아니더라도 청주에라도 (자녀) 유학 보내야 할 것 같다”, “제천에서 신규 교사 연수시키고 교육시켜 청주 및 그 외 지역으로 보내는 꼴”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한편 이 같은 교육청 인사에 대해 지역 교육계에서도 강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등 파문은 확산 일로로 치닫고 있다. 전교조 소속 한 교사는 “이번 파문은 도 교육청이 관행처럼 반복해 온 그 동안의 인사 방식이 제천·단양 지역의 교육 환경을 얼마나 황폐화시켰는지를 확인시키는 단적인 사례”라며 “돌이켜 보면 그 동안 제천·단양 지역은 지역 교육의 귀양지 정도로 취급받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고 털어놓았다. 또다른 교사도 “더 이상 제천을 기간제 교사와 신규 교사의 실습 무대로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 교사들의 대체적 여론”이라며 일선 교육계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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