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폭우·폭설·화재 민간긴급복구지원팀 화제
도내 90개 클럽·전문인력 400여명으로 구성, 3월 발족

민간봉사단체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국제라이온스협회충북지구(총재 권광택)가 전국은 물론 라이온스클럽 가운데 세계최초로 긴급자원봉사단을 조직, 3월 2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1967년 시작된 국제라이온스협회충북지구는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순수민간봉사단체로 연간 15억원이상의 봉사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1일 권광택 총재 취임 후에도 지역에 7억원 이상의 봉사기금이 투입됐고 3300여 라이온스회원들의 봉사활동이 현장에서 이뤄졌다.

긴급자원봉사단 조직은 국제라이온스협회충북지구가 2006~2007년 중점사업으로 내 건 ‘함께하는 생활봉사’의 실천과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주재구 국제라이온스협회충북지구 재무총장은 “라이온스는 지속적으로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봉사활동이 될 수 있도록 3300여 회원들은 봉사의 현장에서 더욱 노력할 것이다. 긴급자원봉사단 출범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할 때 적재적소에 자원봉사자를 긴급투입할 수 있게 돼 봉사 효과의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최초’
충북지역 90개 라이온스클럽은 지난여름 장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제천, 단양, 음성, 진천지역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권 총재는 “재해는 불시에 찾아오게 된다. 장마나 폭설, 화재 등이 발생한 지역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인력을 투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립적인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는 지구 내 90개 클럽을 지구가 통솔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한계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긴급자원봉사단 운영을 통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긴급자원봉사단은 90개 라이온스클럽 각각에서 4~5명의 회원을 선발해 400여명으로 꾸려갈 계획이다. 주 재무총장은 “응급복구에 필요한 생필품이나 작업도구 등을 사전에 구입해 비치하고 응급복구에 필요한 경비는 지역별로 산출해 클럽들이 공동으로 부담하도록 했다. 또한 중장비 소유자, 건축업자, 의료진, 노력봉사자 등 재해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으로 봉사단원을 구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도내 한 지역이 재해를 입었을 경우 지구본부가 각 지역위원장을 통해 봉사단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게 된다. 현장에서는 지역위원장이 중심이 돼 급식 및 재정 지원팀, 장비(작업도구)지원팀, 자원봉사자 및 응급환자 후송 교통편 지원팀을 편성해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주 재무총장은 “장비는 우선적으로 충청북도재난본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여의치 않을 때는 자체적으로 장비를 임대하거나 구입해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장비 임대와 봉사단 투입에 따른 경비는 각 클럽에서 공동으로 부담하게 되며 라이온스협회충북본부에서도 봉사재단기금 사용범위 내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피해주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운영계획을 설명했다.

환경보전캠페인도 병행
긴급자원봉사단은 재해복구활동이 크게 요구되지 않는 시기에는 정기적으로 환경보전캠페인을 해나갈 계획이다. “무심천, 우암산, 충주댐 등 도내 각 지역의 자연환경을 개선, 보전하는데도 긴급자원봉사단의 손길이 닿을 것이다. 또한 지난해에도 전국 라이온스 회원들이 충북을 방문해 재해복구작업에 큰 도움을 줬다. 그동안 전국적인 봉사활동에 충북지구 회원들이 봉사활동에 참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긴급자원봉사단이 중심이 돼 우리지역이 아니더라도 전국 피해발생지역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고 주 재무총장은 말했다.

또한 긴급자원봉사단은 피해발생지역에서 작업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기적인 훈련과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라이온스협회충북본부는 충청북도재난관리본부와 충청북도소방본부 등과 협력을 통해 봉사단원들에게 복구작업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피해지역에서의 대처방법 등에 대해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국제라이온스협회충북지구는 새해 들어 청주향교 노인무료급식소에 성금을 전달하고 부강라이온스클럽이 화제피해를 입은 지역민에게 복구기간동안 거처할 곳과 성금을 전달하는 등 '함께하는 생활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주 재무총장은 "충북지구는 WTO 시장개방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에게 힘을 주기위해 설맞이 사랑의 쌀 및 우리농산물 선물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운동에는 라이온스 전회원이 참가해 각종 봉사활동에 필요한 물품과 선물을 우리농산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회원들의 참여에 그치지 않고 캠페인을 통해 많은 지역민이 동참해 우리농산물이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계획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 오옥균 기자

수해현장에서 깨달은 노력봉사의 가치

긴급자원봉사대 조직은 권광택 총재의 제안으로 만들어지게 됐다. 20여년간 라이온스회원으로 활동해온 권 총재는 그동안 수많은 봉사활동에 참가했지만 지난여름 큰비로 인한 수해지역을 찾아 간 권 총재의 감회는 남달랐다. 90개 클럽, 3300명의 회원이 활동중인 40년 전통의 충북지구를 책임지는 총재로서 ‘라이온스가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단체로 거듭 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함께하는 생활봉사’를 모토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가들이 대부분인 라이온스 회원들에게 하루 온종일 혹은 수일간에 걸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저 약간의 성금을 모금해 피해현장을 찾아가 이재민들에게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제천, 진천지역 수해복구현장에서 노력봉사가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지다는 것을 나를 비롯해 봉사활동에 참가한 라이온스 회원들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제라이온스협회충북지구는 국제라이온스협회 국제재단(LCIF)에 긴급 지원금을 요청해 2만 달러를 지원받고 충북지구 봉사재단기금 1500만원을 합해 제천, 단양, 진천군에 구호물품을 공급했다. 또한 급하게 구성한 자원봉사단 70여명이 진천군 덕산면 수해현장에 찾아 모금한 700만원의 수재의연금을 진천군에 전달하고 시가지 복구작업과 오리농장 침수지역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수마가 지나가고 찜통더위가 다시 찾아왔다. 오리농장 복구작업은 악취와 더위의 이중고를 겪으며 해나갔지만 복구작업을 끝내고 실의에 빠졌던 주민들의 얼굴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하며, “농민들은 해마다 자연재해의 위험을 안고 살지만 행정기관에서 모든 수해지역의 복구작업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자연재해 등으로 도탄에 빠진 지역민들에게 우리의 작은 힘을 모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 힘이 될 수 있도록 긴급자원봉사단을 구성하게 됐다”고 자원봉사대 조직의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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