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문의원, 복원추진위 임원 선임 과정 반론제기
2차 직지상표권 기증 여부 유보… 순수성 의문

지난달 14일 창립된 흥덕사복원추진위원회 임원선임을 둘러싸고 시비에 휩싸였던 청주시의회 김현문의원이 항간의 의혹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의원은 “발기인 대회에서 공동위원장 6명에 대한 사전동의를 받았다. 본인 의사를 묻지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한 직지 상표권 기증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다. 청주시나 직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단체에 기증하겠다”며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난 90년대초 청주시민회(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산하 ‘직지찾기운동본부’ 본부장을 맡아 ‘직지 시의원’으로 통했던 김현문의원. 하지만 98년 직지상표권 1차 소동이후 ‘직지에 대한 사랑인가, 사심인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직지에 얽힌 애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고증자료 부족한 흥덕사 복원을 주장하는 배경에 대해 일부에서 사찰 운영권을 염두에 둔 것이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추진위원회에는 불교계 석지명 스님(법주사 주지) 이외에 장봉훈 천주교 주교님, 박대훈 청주기독교연합회장님 등 종교를 초월해서 지역어른들이 참여해 주셨다. 나는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흥덕사 복원문제만 정부부처와 해결되면 스스로 추진위원회를 떠날 것이다. 복원 뒤 사후 관리문제는 관여할 생각도 없고 내가 관여할 일도 아니다”
-복원추진위 임원으로 발표된 인사들이 잇따라 직책을 고사한 것이 김의원의 무리한 사업추진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상훈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곽동철 신부, 이재희회장 등은 지난 1월 10일 발기인대회에 참석하셨을 때 내가 구두상으로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했고 아무런 반대의사가 없었다. 그래서 다른 3명과 함께 6명이 기념촬영까지 했다.(김의원은 박종호교수, 김명자회장, 김효동협회장 등 6명이 찍은 사진을 꺼내보였다) 그런데 이상훈회장님은 ‘뒷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며 창립대회 직전에 고사하셨고 곽신부는 ‘소속 시민단체에서 반대해 입장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회장은 행사과정에서 ‘극동정보대 관선이사직을 맡게돼 바빠서 곤란하다’며 고사했다.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처럼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
-김의원이 직지와 관련해 자유롭지 못한 것은 직지상표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난해 또다시 상표권 소동이 벌어졌고 해가 바뀌도록 기증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흥덕사복원사업의 의도까지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아직도 기증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나.
“98년에 상표권을 시에 기증하고도 온갖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청주시 공무원들은 이후에도 아무런 사후대책도 취하지 않고 있다가 내가 상표권을 신청을 하니까, 무사안일한 행정은 반성하지 않고 또 나만 비방하고 있다. 정식으로 찾아와 2차 상표권 기증을 부탁한 사람조차 없었다. 한대수 시장만이 마주한 자리에서 ‘김의원, 상표권 시로 줘야 되잖어?’라고 한마디 했을 뿐이다. 현재 심정으론 청주시에 다시 맡길 생각이 없고 앞으로 직지를 위해 헌신할 단체에 주고 싶다”
결국 흥덕사 복원에 따른 법인설립을 하고 그 법인에 직지 상표권을 맡겨 수익사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가질문에 김의원은 ‘공적인 목적 이외에 사익을 위해서는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방의원의 정치생명(?)까지 위태롭게 한 직지상표권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기자는 인터뷰 뒤에도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이러한 의문은 결국 흥덕사 복원사업의 순탄한 진행에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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