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성판정에도 새끼오리 없어 일손 놔

AI(조류 인플루엔자)와 관련해 음성군 관내 살처분한 오리사육 10농가에 대해 음성판정이 내려졌다. 그렇지만 이 오리 사육농가들은 새끼오리를 구하지 못해 경제적 손실이 크다면서 AI 확산을 막기 위해 행정당국에 적극 협조한 만큼 현실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농가는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까지 고려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도내에서 살처분된 오리 16만1000마리에 대한 AI 감염여부를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했다.

음성군은 지난해 12월 충남 아산 종오리 농장의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발생과 관련하여 역학조사한 결과 관내 10농가 모두 음성판정이 내려져 그동안 격리 및 이동제한 명령에 대해서 해제를 지난 12일 10농가에게 통보하였다.

군은 축사내 분변 처리 및 소독을 실시하고 입식을 해도 좋다고 하지만 오리사육농가들은 새끼 오리를 구하지 못해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살처분한 농장주인인 맹동면 지교채씨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A 종오리 농장과 거래하는 전국 40개 농장에서 오리를 살처분했는데 이들 농장에서 한꺼번에 새끼오리를 구하다보니 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지씨는“경기도 안성의 A 종오리 농장의 오리들도 함께 살처분돼 우리 농장에 오리를 입식시키려면 4주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씨는 “우리농장은 2주 간격으로 6500~7000마리씩 입식을 하는데 현재로선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입식을 한다면 4주정도 걸린다”고 말하고 “더욱이 보상금과 생계안정자금에 대해 현재까지 이렇다 할 얘기를 전해 듣지 못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이들 농가들은 살처분하고 음성판정을 받기까지 20여일이 걸렸고, 앞으로 최소 30일을 기다려야 되기 때문에 50여일 동안은 일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실정이다.

음성군 관내에서 피해를 가장 많이 본 지씨는 “살처분 이행 오리사육농가들이 주장하는 현실적인 보상금과 생계안정자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를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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