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MBC 김중배 사장의 전격 사임을 신호탄으로 방송계와 언론유관단체에 ‘인사태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KBS 박권상 사장의 임기도 막바지로 접어드는 등 양대 공영방송사 사장 자리가 비는 데다 방송정책 결정권과 각종 방송관련 인허가권을 지닌 방송위원회 역시 2기 구성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투자 통신사인 연합뉴스와 굵직한 언론 유관기관인 방송광고공사, 한국언론재단도 후임 단체장 선임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곳은 KBS 사장 자리지만 박권상 사장의 공식 임기가 오는 5월까지라 아직 차기 사장 인선의 향배를 점치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벌써부터 박 사장이 3월 초 KBS 창사30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용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중배 사장의 사임이 박 사장의 조기퇴진을 압박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용퇴설을 뒷받침 하고 있지만 임기를 끝까지 채울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박 사장의 거취를 두고 각종 설이 난무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작 KBS 내부는 조용하다. 지난달 말 일부 언론이 ‘박 사장 3월 용퇴설’을 보도한 이후 입조심 단속에 나선 결과일 수도 있지만 임기가 보장된 사장의 거취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자칫 사퇴압력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이 와중에 언론사들이 무수한 후보군을 생산하며 입맛대로 ‘지면발령’을 내고 있다. 차기 KBS 사장 물망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단골 후보만도 전현직 언론인, 시민단체 인사, 노무현 당선자의 ‘공신’ 등 6~7명에 달한다.
방송위원은 이미 지난 11일로 1기 방송위원의 임기가 끝난 터라 후임에 대한 거론이 더욱 무성하다. 학계와 언론인 출신, 정치권 인사, 현 방송위원 등 15~17명의 이름이 언론계 안팎에 떠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면발령’은 근거 없는 추론이거나 ‘자가 발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열렸던 민주당 정책위원회와 인수위원회 사회문화분과와의 정책회의에서는 애초 예상을 깨고 방송계 인사와 관련한 어떤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수위 관계자는 “언론관련 문제는 방송통신위의 필요성에 대한 얘기만 오고 갔을 뿐 인사문제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언론에 나오는 이름들은 떠도는 자리와 사람을 놓고 이리저리 짜맞추는 그림 맞추기 수준인 것 같다”면서 “물론 인재풀이 충분치 않아 그 중에 한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작문 기사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고 말했다.
언론계의 관심이 온통 “누가 어떤 자리에 앉을 것이냐”에만 쏠리면서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비아냥과 함께 인선과정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BS의 한 PD는 “KBS의 새 사장으로 개혁성을 인정받은 사람이 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누가 오더라도 혼자 개혁을 이룰 수는 없다”며 “내부 구성원을 비롯한 안팎의 지속적인 관심과 아이디어 제공이 개혁 실현의 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방송위의 한 관계자는 자가발전식 추천이나 논공행상식 인선을 막기 위해선 “먼저 인선의 원칙과 기준을 명료하게 밝힌 뒤 그에 맞게 사람을 고르는 새로운 인사관행을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 세돌맞이… 21일 프레스센터서 기념행사

‘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모토를 내걸고 탄생한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뉴스게릴라’(시민기자)가 세돌을 맞았다. 3년이 지난 지금 뉴스게릴라는 인터넷시대 뉴스 전달자로서 시민참여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는 현재 2만3900여명. 이들이 올리는 기사 수는 하루 평균 170건. 뉴스게릴라가 생산하는 기사가 전체 200여건 중 80% 이상을 차지한다. 오마이뉴스에 실었던 기사를 모아 단행본을 펴낸 뉴스게릴라만 해도 10여명이나 된다.
지난해 9월 오마이뉴스 자체 분석에 따르면 뉴스게릴라들은 나이로는 20대(43.6%)와 30대(33%)가, 직업별로는 대학생(22.4%)과 회사원(14.6%)이, 거주지는 서울(51%) 지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74.8%)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들이 오마이뉴스 창간 3주년을 맞아 지난 21일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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