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극계 ‘봄이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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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연극계 ‘봄이 오나’
  • 충청리뷰
  • 승인 200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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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시민극장의 새대표 장남수 충북예총회장 2억투자하여 소극장마련
청년극장, 문화공간 너름새 5천만원들여 시설개보수
5개 극단대표 도문예진흥기금모아 올상반기에 연합공연 올려

충북연극계에도 다시 봄이 찾아올까. 밀린세를 감당치 못해 끝내 문을 닫아야 했던 극단 시민극장이 새주인을 맞이하고 극단전용소극장도 올해안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청년극장도 너름새 소극장 시설개보수에 들어갔다. 신춘을 앞두고 연극계의 열악한 제반환경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소식도 들리고, 또한 5개 극단대표들이 합의를 도출하여 연합공연을 6월쯤에 올릴예정이라서 연극계가 희망에 차 있다.

지역연극계의 현실

1년반 동안 주인을 찾지못해 문을 닫아야만했던 시민극장이 드디어 부활한다. 장남수(충북예총회장)씨가 대표를 맡고 상임연출을 장남수, 정규호(청주시문화사업단), 장경민씨가 담당하고 김은수(한국도자기 사장) 임해순(청주대 겸임교수)씨가 고문을 맡았다.
70년에 결성된 극단 시민극장은 최석하, 김은수, 임해순, 장남수씨가 원년멤버로 그동안 지역연극계의 모태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이곳을 거쳐간 사람들이 지금의 현 극단을 만들었고 지역연극계의 불을 지폈다.
70년대부터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지역연극계는 화창한 봄이었다. 81년 장남수 연출로 전국대회 대상, 대통령상등 굵직굵직한 상을 타며 청주연극의 이름을 떨쳤고 실제로 연극인구 또한 만명을 넘는 수준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맞이하며 연극인구들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 딱딱한 의자에 앉아 몇시간동안 공연을 봐줄 인내심 있는 관객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신영화보다 더비싼 값을 치루고 말이다. 지금은 연극영화강좌를 듣는 대학생들과 소수의 마니아층 만이 소극장을 찾고 있다.
이러한 원인 중의 하나는 역시 창고와 다를바없는 소극장의 환경이었다. 더운 여름날에도 습기때문에 난로를 피워야하는 것이 지역연극계의 현실이다. 또한 처음에 투자자본이 없어서 근근히 살림을 꾸리다보니 매달 내야하는 사글세를 내지 못해 결국 시민극장도 문을 닫게 됐다.

극단 시민극장, 장남수 회장 2억투자

이러한 여건에서 당당히 결사표를 던진 이가 있다. 바로 장남수 회장이다.
사비 2억원을 투자하여 교통도 좋고 편의시설도 갖춘 최신영화관수준의 연극전용소극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장회장은 “투자비 2억원은 문화관광부가 소극장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을 해주고 이자율을 4%이하로 하는 제도가 있어서 결단을 내렸다”며 “문광부에 건물을 저당잡히고 모험을 시작하는 셈”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장회장은 “처음에 초기예산을 많이 잡더라도 전세로 돌려 매월 지출을 줄여나가고 재창작기금도 마련하여 좋은무대에 좋은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하반기까지 극장마련, 신입단원 모집등의 큰 줄기를 세워 극단의 이미지를 제고시킨다는 것이다.
개막공연은 3월 15일부터 4월 3일까지 문화공간 너름새에서 장경민 연출의 ‘사라치’를 올린다. 이는 지난해 장회장의 아들이자 동료연출자가 된 장경민(29)씨의 첫번째 초연작을 재구성하여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또 6월 연합공연과 9월에는 마당극 배비장전도 선보일 예정. 10월에는 개관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청년극장 너름새 소극장 5천만원들여 시설 개보수

청년극장의 너름새 소극장이 충청지역에서 유일하게 문화관광부와 한국연극협회가 주도하는 전국 소공연장 시설개선사업에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전국 총 10개의 소공연장 중 서울 8곳, 부천1곳, 청주 1곳으로 서울에 편향돼 있어 지방연극인들의 볼멘소리가 높기도 하다.
홍진웅 대표는 “사실 이러한 통로가 있다는 것도 뒤늦게 알고 신청했다. 지방은 정보도 늦고 또한 신청을 해도 선택될 확률이 극히 적다. 이번에도 서울로 몇번이나 올라가 항의를 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겨우 얻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총 시설개·보수비는 5천만원으로 3천만원 지원금과 자체출연금 2천만원이다. 홍대표는 “휴게실과 편의시설을 만들고, 무엇보다도 너름새 소극장의 가장 문제점이었던 무대내에 버티고 있던 기둥 2개를 묻어버리고 무대와 객석을 새롭게 꾸미는 것”이라고 말했다. 객석은 90여석.
새무대의 첫공연은 단양군이 주최한 전국시나리오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죽령의 북소리’를 극작가 우현종씨가 각색한 ‘달의아내’를 올 4월 초에 예술의 전당에서 올릴 예정이다.

5개 극단대표들, 도문진금 합쳐 연합공연 올린다

충북연극계의 또하나의 반가운 소식은 5개 극단대표들이 이번에 지원받은 도문예진흥기금을 모아 연합공연을 무대에 선보인다는 것.
청년, 상당, 청사, 시민극장과 충주 극단 달래의 대표들이 모은 1000만원과 청주시 연극협회에서 1000만원도 지원받아 연합공연을 올 6월초에 올릴 예정이다. 이에 극단대표들은 지금 교육적인 측면과 무대공연의 묘미를 살릴 작품선정과 배우선정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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