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관망속 사직주공 재건축 결과따라 ‘붐’ 예고
대상단지는 소규모세대여서 사업성 결여 외면당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에 따라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청주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30평형을 기준으로 1천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분양 아파트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투기꾼들까지 몰려 분양 대수를 크게 높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아파트 거래 물량도 달려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재건축 아파트 사업에도 관심이 집중되어 20년쯤 된 노후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 재건축 요구가 커지고 있다. 재건축 사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전망은 어떠한지 취재했다. / 편집자

이제 재건축 사업은 지방에서 더 활기를 띠고 있다. 안전진단, 용적률 등에서 서울보다 덜 까다로운 데다 서울의 재건축 사업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면서 건설업체도 지방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3, 17평형 2914가구를 헐고 24-50평형 3838가구를 새로 짓겠다는 청주시 흥덕구 사직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대표적이다. 사직 주공아파트는 지은 지 24년 됐다. 이렇게 지방은 지은 지 20년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재건축에 쏠리는 관심은 당연하다.
청주시가 준공 후 15년 이상 되어 노후 건축물로 파악하고 있는 청주지역 공동주택(아파트)은 모두 54개 단지에 이른다. 이중 83년 이전 준공되어 20년 이상 된 아파트도 39개 단지에 이른다.
그러나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사직 주공아파트와 대성동 대성연립(86년 준공), 내덕동 시민연립(72년 준공) 등에 불과하다. 3층 1개동에 36세대인 시민연립은 재건축 추진중에 시공자 부도로 중단되었고, 3층 6개동 80세대인 대성연립은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조직되어 조합 결성에 나서는 등 진척되는 듯 했지만 내분에 휩싸여 구체적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연립은 안전진단에서 D급 판정을 받을 만큼 노후화되어 재건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소규모 단지에 따른 사업성 결여로 시공사가 선뜻 나서지 않아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지은 지 20년 가까이 되어 외부 벽체의 균열이나 도장 퇴색으로 보수 또는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공동주택은 탑동 석탑아파트(130세대), 운천동 일심아파트(75세대), 수곡동 삼일아파트(50세대), 사직동 목련아파트(28세대), 수곡동 충청연립(30세대), 내덕동 대우연립(42세대), 봉명동 제일연립(24세대), 내덕동 우일연립(20세대), 수곡동 수곡연립(64세대), 사창동 오양연립(20세대), 탑동 정일연립(75세대), 내덕동 삼일연립(87세대), 용담동 진양아파트(90세대), 사창동 서울아파트(50세대) 등 14개 단지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노후 공동주택단지는 모두 전체 세대수가 100세대 미만으로 현재 방식의 재건축을 추진하기에는 사업성이 떨어져 건설업체의 사업 대상이 되지 못한다. 현재 재건축 양상은 같은 부지에 고층으로 아파트를 지어 기존 세대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분양하는 것으로, 재건축을 한 시공 건설사도 수익을 남겨야 하는 방식이다.
청주시 한 관계자는 “현재 노후 공동주택 대부분이 소규모 세대이기 때문에 재건축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이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노후 시설이기 때문에 안전관리 시설로 관리하면서도 개인 재산권에 대해 간섭할 수도 없는 처지라서 재건축 등을 촉구하고 있지만 방법이 없다”며 현재 분양 방식에 의한 공동주택 공급은 노후 시설이 됐을 때 사후 처리에 여러 가지 문제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지역은 여전히 신규 택지가 공급되고 있어 재건축 사업이 그렇게 큰 메리트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이후 아파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재건축 사업에도 사업성이 높아 대규모 단지를 대상으로 재건축 붐이 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재건축사업이 추진중인 사직동 주공아파트와 비슷한 연도에 지어 진 사창동 주공아파트, 주성아파트와 영동의 평화아파트, 내덕동 시영아파트, 모충동 형석아파트, 봉명동 주공1단지, 율량동 신라연립, 모충동 주공아파트, 봉명동 주공아파트 단지 등이 차후 재건축 대상지로 거론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신행정수도 후보지가 어디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직은 붐을 이루기에는 때가 이를 것으로 점치면서 ‘사직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결과가 청주지역의 재건축 시장의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청주권에는 여전히 미분양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단지 분양이 호응을 얻을 지도 부담이 되고 있어 적극적 추진이 되지 못하고 있다.
충북주택사업협회 관계자는 “청주지역에도 2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재건축 사업의 전망은 아주 밝은 편”이라고 전망하면서 “하지만 재건축 사업은 입주민들이 시공사를 정해 추진하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업체를 선호해 지역업체의 재건축 참여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민경명 기자

청주권 아파트 분양열기 후끈
4∼5년 이하 아파트 매물도 동나

신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 공약은 청주권에 아파트 분양 열기를 후끈 달아 오르게 하고 있다. 대선 이전부터 점차 불붙기 시작한 신규 아파트 분양 열기가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의 봉명동 I 파크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유입된 투기꾼들이 대거 몰리면서 경쟁률을 크게 끌어 올렸다.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홍모씨(42)는 이같은 청약열기에 대해 “로또 복권 수준”이라고 평했다.
신규분양 아파트의 분양열기는 기존 아파트 거래량도 덩달아 뛰게 하고 있다. 지은 지 4-5년 이하된 아파트의 물량은 동이나 부동산 중개업소를 애태우고 있다. 하복대, 용암, 분평 지구에 4-5년 이하된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많은 가운데 이들 아파트에까지 투기꾼의 손길이 뻗쳐들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분양아파트에 이어 지은 지 4-5년 이하의 아파트에도 서울 등지에서 투자하려는 분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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