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10억원 들여 기념관 완공, 21일 개관
영정과 일대기, 서한문, 고문현장 자료사진 등 전시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에 있는 단재기념관이 오는 21일 문을 연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도 역사학자이자 항일독립운동가, 언론인이었던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의 유품과 사료를 볼 수 있게 됐다. 기념관 개관일은 선생의 67주기 기일이다.
청원군은 단재 선생의 묘소와 영당이 있는 귀래리에 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98년 12월 한식기와 형태의 기념관 건물을 준공하고, 이어 3억원을 투입해 내부 전시 시설공사와 주변정비 공사를 해왔다. 앞으로도 군은 이 곳을 선생의 숭고한 민족정신을 후손들이 배울 수 있는 역사교육장으로 만들기 위해 2007년까지 영당을 신축하고 생가복원, 묘소정비, 광장 및 조경공사 등을 마무리 짓는다고 발표했다. 특히 오효진 군수가 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혀 단재사당이 역사교육장으로 격상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념관 입구에는 선생의 ‘조선혁명선언’과 역사학에 발을 들여놓는 계기가 된 민족의 영산 백두산 전경이 있다. 그리고 내부에는 김정기 서원대 역사과 교수가 기증한 영정, 화가 신학철이 그린 전신상이 있고 그외 선생의 항일독립운동사도 일목요연하게 정리 돼 있다.
아울러 태극광장에는 선생과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김창숙, 홍명희, 이회영, 유자명 등의 독립운동가 활동 내용과 3·1만세운동 등 청원의 독립운동사도 정리해 놓았다. 또 단재의 정신과 사상관에는 역사학자와 언론인으로서의 업적이 기려있는 ‘조선상고사’ ‘용과 용의 대격전’을 비롯해 중국, 일본의 학자들이 선생의 사상을 연구한 도서 50여점이 전시되었고 영상관에서는 선생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런가하면 감옥에 갇혔던 시절 썼던 모자와 수형표 등을 중국에서 가져와 전시, 관람객들이 선생의 체취를 느낄 수 있고 여순감옥에 걸려있는 수형인 옷, 고문현장 등이 사진형태로 공개됐다. 그뿐 아니라 1920년 대한매일신보 주필 당시 쓴 독사신론, 조선사연구초, 조선상고문화사, 조선상고사 등 신문사본과 국정원 및 낭성초등학교에서 기증한 단재영정, 서한문, 우표 등이 전시돼 있다. 이로써 선생이 지닌 무게에 비해 볼품없었던 단재사당은 기념관이라는 전시공간을 확보하고 후손들에게 단재정신이 무엇인가를 알려줄 수 있게 됐다.
/ 홍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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