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 인사, 전공·교육행정분야 경험·지역 실정 고려해 임명”

   
▲ 사진=육성준기자
2006년 충북교육계는 한마디로 다사다난했다.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났고, 충청북도교육청은 천막농성으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반면 교육인적자원부가 실시한 지방교육혁신종합평가에서는 7회 연속 우수교육청(종합 2위)으로 선정되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도 일궈낸 한 해였다.

정해년 새해를 맞아 이기용 교육감으로부터 2007년 충북교육의 방향과 해를 넘긴 전교조와의 단체교섭, 충북학교급식운동본부의 학교급식개선 요구에 대한 해결책, 2월 교육장 인사와 관련한 입장 등을 들어보았다.

충북도교육청은 ‘희망교육, 실력충북’을 올 해 충북교육의 기치로 내걸고 ‘능력과 품성을 겸비한 세계인 육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 교육감은 “우선 교육의 건강성을 키워가는 일이 중요하다. 활력과 희망이 넘치는 건강한 교단을 만들기 위해 교육가족이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 사랑과 정성을 다하는 교육, 자율적이지만 책임질 줄 아는 지원행정을 펼칠 것이다.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학력, 창조, 품성, 참여, 복지 등의 5대 시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학력 신장을 위해 학생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 기초학력책임제, 농촌지역 우수학교 육성, 방과 후 행복한 학교 등을 운영할 계획이며, 창조교육 강화를 위한 방편으로 영어 말하기 대회, 실업고 학과개편, 산학클러스터 협약학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진취적인 품성함양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설과 신뢰받는 행정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방침이다. 이 교육감은 “무상급식 지원을 확대하고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학비와 정보화 교육비 지원 확대, 일선 학교의 냉난방 시설 개선과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사업 추진을 통해 균형적인 복지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단체교섭, ‘관계법령 준수’ 원칙
지난해 9월 전교조충북지부는 이 교육감이 대표교섭위원으로 참석할 것과 2004년 수준의 교섭, 성실교섭 등을 요구하며 3개월간의 천막농성을 벌였다. 교섭에 들어간 양측은 예외적인 과별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 12월 27일 2차 본 교섭 결렬을 마지막으로 결국 해를 넘겼다.

결렬의 결정적 원인이 된 것은 2004년 협약내용을 유지하거나 일부만 수정하려는 전교조 측과 일부 항목에 대해 완전한 삭제를 요구하는 도교육청의 입장차였다. 이 교육감은 “단체교섭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교육감의 권한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사항들은 충분히 고려해 협상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관계법령과 규정을 준수하고 기본원칙과 본질에 충실한 선에서 협상에 임할 것이다”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해 2007년에도 단체교섭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육감은 학교급식과 관련해서는 “충북학교급식운동본부가 요구한 사항은 크게 위탁급식학교의 직영전환과 친환경 농산물 등 우수농산물 사용 확대로 요약된다. 학교급식의 직영전환과 관련해서는 올해 4개교를 우선 추진할 것이다. 또한 2009년까지 직영체제 준비를 끝내고 2010년까지는 도내 모든 학교를 직영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급식시설 개선비와 인건비 보조 등의 예산지원을 해나갈 생각이다. 또한 식재료 공동구매 확대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과 같은 우수농산물 사용을 확대해 나가고, 축산물 유전자 검사와 잔류농약 검사를 강화함으로써 식재료 안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답했다.

“장애학생 교육권 확보위해 노력”
지난해 8월 충북장애인인권연대의 도교육청 천막농성과 3주간의 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타결된 21개 합의사항의 이행과 관련한 질문에 이 교육감은 “총 교육예산 대비해 특수교육예산을 지난해 보다 0.37% 늘린 3.37%로 증액했다. 이후로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장애학생의 교육권 확보를 위해 특수교육보조원을 지난해 107명에서 208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특수교육기관에 종일반 및 방과 후 학교 11개교를 운영하고 단위학교와 지역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장애특성에 맞는 맞춤형 방과 후 교실도 운영할 수 있도록 21억원을 지원할 것이다. 이 밖에도 11곳에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하고 8곳에 전담인력 16명을 배치할 계획이며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원거리 특수교육대상자 통학비 지원, 특수학급 증설을 통한 교육기회 확대, 순회교사 배치 등 합의사항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내정설 등 소문이 무성한 교육장 인사와 관련해서는 “인사를 앞두고 추측성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늘 강조해 왔듯이 충북교육발전을 위해 교육철학이 투철하고, 탁월한 능력을 지닌, 학교와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진취적이고 참신한 인물을 전공과 교육행정분야 경험, 지역의 실정 등을 고려해 임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 오옥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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