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피해주민 보상책 약속, 농성 풀어

진천.음성군 광역폐기물처리장 추가조성 방침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쓰레기 반입저지 농성이 4일만에 풀려 우려됐던 쓰레기대란을 면하게 됐다.

29일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맹동면 통동리 광역쓰레기매립장 입구를 1톤 트럭 등으로 막고 농성을 벌여왔던 원남면 삼용리 주민들이 오후 1시 30분께 자진해산함으로써 쓰레기 반입이 재개됐다.

이로써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음성지역에서 수거된채 반입되지 못한 쓰레기 150여 톤이 정상적으로 처리되기 시작했고, 하루 20여 톤씩 수거한 쓰레기를 이월면매립장에 임시적치했던 진천군도 통동리 매립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컨테이너 가설물을 설치해놓고 장기농성에 돌입할 예정이었던 주민들은 음성군으로부터 피해주민 보상책을 약속받은 뒤 농성을 풀었다.

군은 1994년 이후 광역폐기물매립장 설치 이후 10년 이상 피해를 감수해온 삼용리 주민들에 대해 다각적인 보상책을 마련해주기로 하는 한편, 주민숙원사업비로 집행할 예정인 3억8000여 만원을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용도변경해주는 방안을 검토키로 약속했다.

앞서 군은 폐기물처리장 조성지 주변 마을에 마을발전기금 60억원과 주민숙원사업비 30억원 등 총 90억원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한 바 있다.

매립장이 정상가동됨에 따라 세밑에 벌어질 가능성이 높았던 쓰레기대란은 면했으나, 진천군과 음성군이 광역폐기물처리장 추가조성지로 현 매립장을 검토하는 방침을 변경하지 않아 이 같은 사태가 재발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진천군 초평면 주민들은 같은 날 박수광 음성군수를 면담한 자리에서 광역폐기물처리장 설치계획 철회를 요구했으나 박 군수는 진천군을 배제한 채 음성군이 단독설치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현 매립장이 2008년말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기존 매립장 주변에 2009년말까지 400억원의 예산을 들여 10만3000㎡ 규모의 매립장을 추가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해 인근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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