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충북학사는 임광수씨(임광토건 회장)가 92년 사비 26억5000만원을 들여 건립, 충북도에 무상 기부채납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해당 부지는 충북도가 서울시로부터 호조건으로 구입했고, 임광측은 건물만 지었다는 것.
그러나 최근 충북협회 논란의 와중에서 이를 반박하는 제보가 충청리뷰에 잇따랐다. 내용은 다소 달랐지만 결국 같은 맥락의 것이었다. 건립비용에 대해 청원 그랜드CC(구 청주골프장) 회원권 분양대금을 이사회를 통해 전용한 것, 골프장 회원권 분양 당시 미리 충북학사 건립비를 감안해 값을 더 올려 받아 조성한 것, 골프장 회원권 분양 상한선을 높여주는 조건으로 임광측이 충북도에 제공한 것이라는 주장등이 나왔다. 제보자들은 지역에서 활동중인 대표적 공인들로, 이런 제보가 맞다면 결국 충북학사 건립비는 임광수씨 사비가 아닌 현재 그랜드CC 운영주체인 (주)청주개발이나 골프장 회원들이다.
이런 주장에 대한 임광수씨측의 공식적인 답변은 측근인 지헌정 임광토건 사장(전 청주시장)이 지난 8월 본보 취재에 밝힌 반론이 전부다. 지사장은 “당시 골프장 건립주체인 청주개발 주주들의 출자가 미흡해 임회장이 대납 등으로 80% 주주가 됐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임회장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지금에서 개인돈이냐, 회사돈이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회원권 분양대금이 이사회 결의를 통해 그렇게 되었는지는 나로선 모르겠다. 당시 청주개발에 투자된 지역 상공인들의 주식총액이 4억여원에 불과한데 (이 돈으로) 어떻게 26억5000만원의 충북학사 건립기증이 가능하겠나”고 반문했다.
84년 9월 5일 법인 설립돼 지금까지 그랜드CC의 건립 및 운영주체로 되어 있는 (주)청주개발은 사실 처음엔 지역상공인 50여명이 의기투합, 공익적 성격으로 공동발기됐으나 실제 출자 및 증자과정에선 상공인들의 열의가 극히 저조했다. 때문에 임광수씨가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법 등으로 지배주주로 등장하며 실질적인 사유화가 된 것이다. 그렇더라도 충북학사 건립 비용이 순수한 임광수씨 사비인지, 아니면 청주개발 회사 돈인지, 그것도 아니면 회원권 분양대금으로 조성한 것인지는 분명히 짚고 넘어 가야 지금의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다.
이러한 진실공방에도 불구, 막상 충북도의 자세는 아주 미온적이다. 재단법인 충북학사의 당연직 이사장이 도지사인데다 매년 막대한 돈을 들이면서도 건립기금에 대한 명쾌한 답을 못 내리고 있다. 현재까지 충북도의 공식적인 답변은 “현 충북학사 건립은 청주개발(대표 임광수)에서 건립하여 1992년 충청북도에 기부채납했으며, 건립비는 모두 26억5000만원이다. 26억5000만원 조성에 대한 자료는 없다”이다. 뭔가 엉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