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노사합의 환호, 지리한 싸움 대조

원직복직과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지리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하이닉스·매그나칩 하청지회 조합원들은 더욱 추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이하게 됐다.

2004년 12월 불거진 하이닉스 사태가 만 2년을 넘기면서도 이렇다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이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노사가 전격 합의해 하이닉스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더욱이 우리은행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노사간 양보와 타협의 결과라는 점에서 하이닉스 사태 해결에 커다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우리은행 노조가 임금동결이라는 양보안을 제시했고 사측이 이를 수용해 정규직 전환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우리은행 비정규직원은 모두 3100명으로 대부분 영업점 창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도내에는 6개 점포 30여명이 비정규직으로 근무해 왔다.

이에 반해 하이닉스는 '하청지회 조합원들은 협력업체 정규직원들이었으며 하이닉스가 이들의 사용자가 아니다'라는 주장만 되풀이, 대화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이닉스 하청지회는 도청 앞 피켓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하이닉스 공장 증설과 연계해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우리은행 사례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충북도 등 지역적 관심을 높이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금속노조연맹 관계자는 "우리은행 정규직 전환이 사태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우리은행이 하이닉스 채권은행중 하나라는 점과 공장 증설 등 변화하고 있는 상황과 연계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며 "3년째 지리한 싸움을 벌이며 지치기도 했지만 100여 조합원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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