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원장 공모, 음성출신 4명 신청

지역정가에서는 한나라당 음성·진천·괴산·증평군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음성 출신 4명이 국회의원내지 군수로 진출하는 교두보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새로 부상하게 될 인물이 누구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대신할 조직위원장 공모를 실시했다. 지난 8일 도내 3개 지역에서 지역구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가장 많은 7명이 신청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공모 신청자는 괴산 출신의 6선의원인 김종호 전 국회의원, 증평출신의 김영길 변호사, 김경회 전 진천군수가 신청했다. 음성군에서는 양태식 코리아덕(주) 대표, 이기동 도의원(음성·소이·원남·맹동), 이필용 도의원(금왕·대소·삼성·생극·감곡), 조용주 변호사 등 무려 4명이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독 음성군에서만 4명이 신청한 것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 이들이 국회의원이나 차기 군수쪽에 비중을 두고 공모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 선출된 조직위원장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하고 당원협 운영위원들의 선출을 통해 운영위원장을 맡게 되는데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된다. 조직위원장을 발판삼아 다가올 총선에서 공천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 4명의 후보가 신청했다는 것이다.

또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4년 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도 자치단체장으로 나서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추측도 설득력 있어 보인다. 실제로 몇몇 후보는 가까운 주위 인사에게 차기 군수출마나 국회의원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어서 공모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조직위원장이 대선 때까지는 조직위원장에서 운영위원장으로 호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으나 총선이나 지방선거까지 직위를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어쨌거나 이번 조직위원장의 임무는 대선에 앞서 대선 후보를 가리는 당내 경선에서 당원 규합을 하는 역할이다. 경선체제에서 대선체제로 가는 길목에서 조직위원장이 운영위원장으로 호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국회의원 지역구에서 운영위원장을 선출하기 때문에 현역 국회의원이든 운영위원장이든 당공천을 확신할 순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역의원이 없는 사고지역에서는 운영위원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만은 사실이다.

공모에 신청한 후보들은 국회의원으로 가든, 군수로 가든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위치에서 출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영호 운영위원장도 한나라당 증평군수 후보로 출마했듯이 이들도 운영위원장직을 적극 활용하여 챙길 수 있는 것은 모두 챙기겠다는 심사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총간사를 맡고 있는 양태식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충청북도에서 완패해 낙심했다”며 “이번 대선에서 지역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 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기동 도의원과 이필용 도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조용주 변호사는 “한나라당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들은 대선 승리를 위해 당에 기여를 하겠다고는 하지만 호사가들은 이들이 국회의원이나 군수출마를 경향한 포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이번 한나라당 조직위원장 선출 기준에 대해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공모에 신청한 후보들은 대략 지역 내 지지기반과 대선에서 얼마만큼의 기여를 할 것인가, 당원 동원력, 후보자 자질 등이 선출 기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2005년도 기준 주민등록상 인구 분포를 보면 음성군이 8만6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진천군이 6만명, 괴산군이 3만8천6백명, 증평군이 3만6백명순이다.
/ 남기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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