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면이 과학산업단지가 조성돼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부족한 치안수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재학씨의 20년 봉사활동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20년이 넘도록 자율방범대와 자율소방대 활동을 해 온 이 씨는 이번에도 오창자율방범대장을 맡아 밤을 낮 삼아 오창지역을 누비고 있다.자율방범대장은 말이 대장이지 그럴사한 직업도 아니고 급여도 없다. 그저 내고장의 방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봉사정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면서도 가게문을 닫으면 어김없이 방범대 옷을 갈아 입고 나선다.
이 대장은 “가족들과 오순도순 저녁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내 동네 방범활동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 싶어 시작한 것이 벌써 20년이 넘었다. 여름엔 더위에 겨울엔 입술이 얼 정도의 추위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수고한다는 이웃의 말 한마디에 언 몸도 녹고 더위도 잊는다”고 말했다.

더욱이 자율방범활동은 부상이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 젊은 사람들도 활동을 오래하는 경우가 드물다. 범죄가 흉포해져 방범대원들을 위협하는 일도 있고 취객들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것.

20년 자율방범대 활동을 통해 이제는 위급한 상황에 대한 대처 요령도 꽤 터득했다는 이 대장은 단순한 방범순찰활동을 넘어 주민 스스로 방범과 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 대장은 “범죄 현장을 목격할 경우 전화한통으로 신고만 해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모른척하는 일이 많다. 범죄를 방조한다면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이런 점들을 수시로 주변에 알리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경찰이든 자율방범대든 순찰활동 강화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부터 범죄예방에 앞장서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창의 치안수요가 날로 늘어나 걱정이라는 이 대장은 “봉사라기 보다 이제는 생활이 되다시피 했다. 작은 노력이 우리 마을의 안전을 지키는 데 일조한다는 것이 뿌듯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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