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가덕면에 위치한 영성산업(대표이사 김기진)이 먹는 물 정수기 제조업체로는 국내 처음으로 수도직렬형(수도꼭지 부착형) 활성탄소섬유 필터에 대해 ‘EM(우수물질)’인증 마크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충북도에 의해 으뜸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던 영성산업(주) 관계자는 “최근 산업자원부로부터 우수물질 인증마크인 ‘EM’을 따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인 영성산업이 거둔 이번의 쾌거는 국내의 내로라하는 메이저 정수기 회사들조차 이루지 못한 미답의 성과로써 그만큼 대단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91년 회사 설립이후 SMC(Sheet Molding Compound) 조립식 물탱크 전문성형업체로 성장해 온 영성산업은 지난 95년 복합재료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신기술 연구에 주력, 국내최초로 활성탄소섬유를 이용한 수도꼭지 부착형 ‘라파엘’ 정수기를 개발·시판하는 등 변신에 변신을 꾀해 왔다.(2001년 12월 29일자 본보 211호 4면)
2년 전인 2000년 영성산업이 개발에 성공한 수도꼭지 부착형 활성탄소섬유 필터는 지난 98년 하반기부터 산업자원부에 의해 산업기반 기술개발 과제로 지정된 신기술 제품으로, 가정용 정수기 필터를 중심으로 음용수 필터와 각종 산업용 수처리 필터로 개발될 만큼 응용분야가 폭넓다는 점에서 엄청난 부가가치가 예상된다.
특히 수도직결형 활성탄소섬유 필터는 한국환경수도연구원으로부터 47개에 이르는 수질기준 항목에 걸쳐 우수한 성능을 평가받았고, 사용 재질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안정성과 항균력 시험에서 탁월한 세균제거 성능을 인정받았다. 영성산업 복합재료연구소의 임정수소장(이사)은 “이 뿐 아니라 입자 제거성능과 통수성능 등 다른 부문에 있어서 타제품에 비해 탁월한 성능이 입증됨으로써 2002년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으로부터 EM 제품으로 인증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활성탄소섬유 필터의 우수한 흡착능력은 놀랍다. 기존의 입상(粒狀) 활성탄과 비교할 때 활성탄소섬유의 흡착성능은 흡착속도의 경우 10∼100배 이상, 흡착용량은 약 200∼700배에 이를 정도로 뛰어나다. 이는 기존의 입상(粒狀)활성탄이 1∼3 ㎜(1000∼3000 ㎛)의 직경을 가진 데 비해 활성탄소 섬유는 직경이 10∼20 ㎛ 정도로 작고 균일한 미세기공이 섬유표면에 크게 발달, 비표면적이 입상활성탄보다 월등한 때문이다. 더구나 형태상으로도 기존의 입상이 아니고 섬유형태인 까닭에 다양한 형태로 가공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정수기의 필터는 4∼5개를 장착해야 하지만 영성산업에서 개발한 모든 제품의 필터는 단 1개의 장착만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게 회사측의 자랑이다. 이는 한국소비과학연구센터에서 대장균 및 살모넬라균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균제거율 시험에서 99.9% 제거라는 경이로운 결과가 도출된 데에서 확인된다.

EM마크란: EM(Excellent Machinery Mechanism & Materials)마크란 국내에서 3년 이내에 개발된 기계류·부품·소재의 품질 및 성능 제조공정 등을 평가하여 우수한 제품에 대해서 수여되는 품질인증 마크로, 품질인증 제품에 대해선 홍보 판로 개척 등을 위한 자금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이번 EM 인증의 핵심은 유기 바인더를 사용해 활성탄소섬유를 원통 및 카트리지 형태로 자유자재로 설계하고 성형하는 기술로서 지금까지 먹는 물에 사용할 수 있는 필터로서는 EM인증 마크 수여는 국내 최초다. 그동안 중수도나 폐수처리용 필터에는 수여됐지만, 먹는 물 정수필터로 국가가 품질을 보증하는 필터로는 처음 이뤄진 일인 것.
영성산업(주)는 EM인증 마크 획득을 계기로 활성탄소섬유 필터의 판로확충을 위해 라파엘정수기, 냉온이온수기 등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문의 043-260-3070)
김기진 대표이사는 “이번의 성취로 회사 전 임직원은 높은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됐으며 기술개발에 대한 의지를 새삼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관련 제품의 신규 용도 창출과 매출확대를 통해 국민건강과 지역에 봉사하는 기업으로 우뚝 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임철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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