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중국 상하이 자베이취(상해시 갑북구) 한국방문단이 중국을 팔기(?) 위해 청주에 왔다 상하이 시정부가 한국방문단을 파견하여 상하이 자베이취 산업단지의 지리적 잇점과 구축된 인프라상황을 알리면서 투자유치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한국방문단은 상하이 자베이취 사법국장과 광명법률사무소 변호사, 한중법률센터 한국대표, 한국사업을 계획중인 중국인 사업가로 구성되었으며 사업조건과 투자리스크, 법률적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대중국사업을 계획중인 사업자들에게 길을 안내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투자유치와 관련이 없고 법률과 씨름만 하던 사법국장이 그 선봉에 섰다는 점이다. 그 만큼 상하이 자베이취는 투자유치에 적극적임을 알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간신히 50%대의 분양율을 보이고 있는 오창단지와 비교해 볼 때 참으로 대조적인 것이다. 현재 오창단지 내 모든 아파트 공급업체들은 저조한 산업단지 분양률, 도시기반시설의 미비 등을 이유로 아파트 건설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이런 입장이고 보면 충북도 또한 오창단지의 활성화를 위해 자베이취의 노력을 모방할 필요가 있다. 인구 1500만에 달하는 도시가 인구50만인 도시로 투자유치에 나설 정도라면 충북도가 못할 이유가 없다.

청주와 자베이취의 공통점

청주는 위치적으로 우리나라의 중심에 있지만 경제적, 문화적으로는 변방이라고 할 수 있다. 각도의 도청소재지가 대부분 광역시가 되었지만 청주는 십수년동안 광역시가 되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자베이취는 청주와 닮아있다. 근대사를 보면 상하이는 서구열강의 압력때문에 개항되어 발전되기 시작한다. 영국과의 아편전쟁에 패한 청조는 상하이에 서양 여러나라들의 조계(租界, 외국인 거류지 행정구역)를 열게 된다. 이때부터 조계지역은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며 발전한다. 또한 신개발지 푸동지구는 불야성(밤이 없는 곳)을 이루면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자베이취는 근대 조계지역에서 제외되어 현재까지 발전의 기회를 갖기 어려웠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상하이 시정부는 불균형적인 발전을 극복하기 위해 자베이취를 선택했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벌판 뿐이었다’ 고 회자되는 청주의 가경동은 상하이의 자베이취로 비유될 수 있으며 자베이취는 상하이의 미래 모습을 책임지고 있다.
상하이 정부는 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고속터미널과 기차역이 있는 자베이취를 선택하고 신개발지구로 성장시키려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자베이취 한국방문단이 청주를 찾아 새롭게 조성된 산업단지를 세일즈하러 온 것이다. 상하이의 중심지를 푸동지구와 옛 조계지역과 일치되는 구도시지역 만을 생각하여 자베이취를 놓친다면 ‘그때 가경동에 투자했어야 하는 건데’라는 푸념을 되풀이 하게 될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다 보니 정책이 정해지면 무섭게 진행하는 속성이 있어 자베이취의 발전가능성은 무서울 정도다.

올바른 정보가 힘

이렇게 상하이의 지도가 바뀔 것이라는 정보를 알고 상하이 한국방문단을 유치한 것은 한중통상법률센터 한국대표 이규철 박사. 이박사는 요즘 대중국 투자 실패자들의 빗발치는 문의와 법률서비스 때문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때문에 이박사는 자베이취 관계자에게 한국문화회관 건립의 필요성을 내비쳤고 자베이취 관계자는 10층 건물을 제시했다. 이박사는 도시화된 건물 한곳에서 경제, 법률, 문화, 생활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한곳에서 중국투자에 대한 리스크, 법률서비스, 생활, 문화 등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루어져 대중국투자가 보다 수월해지기를 바란다. 지금도 정보부족으로 사업을 접는 사업자는 부지기수다.
일례로 중국에서 건설업을 해보겠다며 한국에서 쓰던 중장비를 갖고 갔던 사업자들은 다시 한국으로 갖고와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중국에는 중고차를 갖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사업자들이 모여 중국사업을 결심하고 바다를 건넜지만 사업도 하기전에 사소한 정보 부족으로 사업전체가 일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이러한 예가 있다고 해서 언제까지 대중국투자를 미뤄둘 수도 없다. 지금 이순간에도 상하이의 지도는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중국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중국투자 컨설턴팅 회사들이나 한중통상법률센터. 하지만 알지못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유령 중국투자 컨설턴팅 회사들 때문에 중국에 가지전에 사기를 맞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자베이취 방문단은 “돈을 벌게 해주겠다” 며 투자 유치에 나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을 보내고 있다. 때문에 대중국 투자를 생각하는 사업가는 빠른 결단과 함께 뛰어들어야 할 것이며 올바른 정보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오창단지의 저조한 분양률을 뒷짐지고 걱정하는 충북도도 해외유치등을 통해 저조한 분양률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곽호식 기자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