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청주와 서울에서 ‘단재 신채호 선생 순국 70주기 추모 학술세미나’가 별도로 열려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단재문화예술제전추진위원회’(이하 단재제전추진위)가 청원군, 청주보훈지청으로부터 11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5일뒤에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역시 추모 학술대회가 열렸다. ‘단재 신채호 선생 순국 70주기 추모위원회’(이하 추모위원회)가 국가보훈처로부터 5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진행했다.

추모위원회는 서울 ‘단재기념사업회’와 청주 ‘단재를 기리는 모임’이 70주기 추모행사를 공동주최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였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과 도종환 시인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고 당초 단재제전추진위에도 참가제의를 했지만 무산됐다는 것.

청주 ‘흥덕문화의 집’ 김희식 관장은 “현재 단재 관련 민간단체는 3개지만 모두 자립적 안정적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고 본다. 작년말 박정규 교수의 요청으로 단재제전 행사 준비과정에 참여했는데, 그때 3개 단체 통합 필요성을 적극 개진했다.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도 공식거론해 박교수와 손홍렬위원장이 동의하기도 했다. 그래서 70주기 추모행사를 계기로 통합의 계기를 만들려 했는데 두 분이 참석 거부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박정규 위원장은 “단재문화예술제전은 다른 단체사업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통합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70주기 추모 학술대회도 우리가 먼저 일정을 확정한 것이다. 단재제전을 걱정하고 참여하고자 하는 분에게는 언제든지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박 위원장의 ‘독자노선’ 표방으로 단재 민간단체 통합은 불발됐고 추모 학술대회는 서울과 청주로 양분되는 결과를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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