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 인생 담긴 시집 '먼 훗날 아름답게 수놓으리'

까막눈 할머니들이 한글교실에서 깨우친 글 솜씨로 아름답고 소박한 글월이 담긴 시집을 발간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음성군노인종합복지회관 한글학교 창작반 소속의 68세에서 75세까지 이르는 여덟 명의 할머니들로 진솔한 삶의 이야기 속에 순수함이 묻어나는 시집 '먼 훗날 아름답게 수놓으리'를 발간했다.

나이를 탓하지 않고 제2의 인생을 배움의 열기로 가득한 어르신들이 음성군노인종합복지회관 한글학교 3년 과정을 통해 한글을 익혀 진솔하고 소박한 삶의 이야기를 한자 한자 시어에 담아 한 권의 시집을 발간한 것이다.

'먼 훗날 아름답게 수놓으리'시집은 윤경자할머니(68․금왕읍)의 ‘가을비’, ‘등불’, 최옥주할머니(74․감곡면)의 ‘뭉게구름’, ‘다람쥐’, 최춘희할머니(71․생극면)의 ‘허수아비’, ‘1년 세월’ 등 총 95쪽에 여덟 할머니들의 시 56편이 수록되어 있다.

할머니들을 지도한 창작반 강사 증재록 시인은 “연필에 침을 바르며 우리 글 한자 한자 또박또박 원고지에 채워 놓는 응얼거림이 감동의 울림을 준다. 아궁이 앞에서 군불을 때며 타령을 하였고 다듬이질을 하며 곡을 맞추었고 길쌈을 매며 살아가는 의미를 터득한 글”이라고 평했다.

음성군노인종합복지회관 류지숙관장은 발간사에서 “한글학교 창작반 어르신들이 맺은 결실이야말로 무엇보다 아름다운 열매"라며 “70대에 멋진 시인의 꿈을 이룬 어르신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배움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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