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국내 최초로 미국에 오가피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예상외로 이름 없는 중소기업이었다. 제주도와 경기도 안성에 가공공장을 갖고 있는 서울의 (주)초림생명이 그 주인공.
이 회사는 지난 99년 토종 가시오가피에서 추출한 진액(소위 엑기스) 7200팩 940만원 어치를 미국 LA의 내춰스컨트리사에 수출하면서 국산 오가피의 해외수출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매년 미국 수출을 늘리고 있다.
권숙용 초림생명 대표이사(51)는 "가시오가피 진액을 상품화한 경우는 많지만 이를 수출한 업체는 국내에서 우리회사가 처음"이라며 "이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올해 대리점을 통해 충북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는 권사장은 삼성생명에서 지역 영업국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간경화증으로 고생하다 89년 회사까지 그만두었다. 자연요법 치료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경북 안동시 봉정사의 원로스님이 각종 약초를 넣어 달여준 가시오가피 약을 6개월 복용한 뒤 완치되는 효험을 보고는 오가피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국내 약학계의 권위자인 한덕용 전 중앙대 교수의 지도로 3년여만에 가시오가피 음료를 개발, 미국 일본에까지 수출하는 오가피산업의 선구자로 변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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