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미 애 충북도의회의원

초선인 열린우리당 최미애 충북도의회 의원(55·비례대표)은 지난 10월 도정질의와 11월 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첫 번째 ‘선수’로 나가 집행부를 공격했다. 그는 도정질의와 행정사무감사 모두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지만 열심히 준비한 덕에 여러사람들로부터 ‘수고했다’는 인사를 받았다.
10월 19일 있었던 도정질의에서 최 의원은 충북도의 여성인적자원 개발정책을 질타하고 기본계획 및 실행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그동안 여성정책 수립에 필수적인 기초조사도 제대로 돼있지 않다고 꼬집은 그는 여성의 인적자원 개발정책의 허점을 지적하여 다른 초선의원과 함께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21일 행정사무감사 때는 청원군 북이면 사회복지시설인 보람동산의 문제점을 파헤쳤다. 최 의원에 따르면 보람동산은 장애인 근로작업시설인 보람복지공장·보람근로원·보람복지원을 운영하고 있고 봉투제작과 인쇄·복사용지 사업을 통해 지난해 47억2377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또 각종 지원금과 보조금 등을 합쳐 2억여원을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최 의원은 보람동산의 장애인 기숙사 폐쇄와 회계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그는 “2005년 9월 30일 개원한 보람복지원은 사회복지법인 보람동산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충북도가 허가하여 건립됐으나 기숙사를 폐쇄, 입소한 장애인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보람복지원은 장애인 기숙사를 폐쇄하고 입소자들에게 45만원을 내야 들어갈 수 있는 시설로 입주할 것을 강권해 일부 장애인들이 이 곳을 퇴사했다”며 “이사장이나 종사자들의 의견만 청취한 감독기관인 도에 문제가 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들의 인권은 철저히 무시됐다”고 비난했다.

“좋은 의원상 보여줄 것”
이어 최 의원은 “보람동산에서 이모씨의 개인용 차량을 업무용으로 위장해 500여만원의 유류비를 부당하게 지원했다. 또 기관운영 판공비 예산에서 경조사비로 65만원을 지출한 사례도 있다. 원장과 부장의 개인차량 유류비와 수리비 명목으로 790만원이 지원됐고 2000만원을 초과하는 물품구입은 공개입찰해야 함에도 특정 주유소 1곳과 수의계약했다”고 공개했다.
이외에도 그는 충북공동모금회의 방만한 운영체계와 자활공동체의 문제를 제기해 관심을 모았다.
현재 다른 생업 없이 도의원에 전념하고 있는 최 의원은 지난 98년 국민회의에서 도의원 비례대표 2번을 받았으나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았고, 2002년에는 민주당에서 1번을 받았지만 낮은 지지율 때문에 도의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결국 8년 동안 절치부심한 끝에 이번에 도의원 배지를 달게 된 것.
교사 출신의 최 의원은 진양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총무를 맡으면서 지역사회 일에 눈떴다. “성화원이라는 아동복지시설에서 원장이 지속적으로 원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같은 운천동에 있던 우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나섰다. 그러다가 충북여성민우회를 알 게 돼 사건이 마무리된 뒤 여성민우회에서 오랫동안 여성운동을 위해 일했다”는 그는 여성민우회와 만나면서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8년을 별렀다는 듯이 충북도의 행정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는 최 의원은 “좋은 의원상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 홍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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