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피는 부가가치 높은 자원

대전에 있는 오가피영농조합의 이용우 회장(72)은 요즘 오가피만을 화두로 삼고 있다. 오가피가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무궁무진한 수출전략 품목이 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오가피에 대한 미국의 관심과 수요는 폭발적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오가피가 다른 나라 것보다도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도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오가피를 대대적으로 재배, 이를 산림자원화하는 동시에 수출상품화하자는 게 저의 꿈입니다."
이 회장은 원하는 농민들이 재배할 수 있게 묘목을 공급하거나 계약재배를 통해 오가피 원료를 수집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매년 3-4만평씩 심어나가 5년 이내에 오가피 재배면적을 300만평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러다가 제2의 두충나무 사례가 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이 회장은 "오가피는 두충나무와는 다르다. 오가피는 미래수요에 비해 현재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자신했다.


오가피란?
오가피, 또는 오갈피는 우리나라를 비롯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동북아 4개국에서만 자생하는 활엽관목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오가피는 산삼과 함께 오갈피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이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오가피와 산삼의 잎사귀는 다섯 손가락을 벌린 모양-오가(五加)-이 같아 싹이 움틀 때에는 심마니들조차 헷갈릴 정도라고 한다.
600미터 고지 이상에서 잘 자라는 오가피는 7년 이상 된 나무의 잎 줄기 뿌리를 약용으로 쓰는데 뿌리의 약효가 가장 좋다. 다만 자원고갈을 피해 뿌리는 많이 못쓰고 주로 줄기 잎을 쓴다.
앞서 말했듯 오가피는 체질과 무관하게 무독하며 장기 복용하면 뼈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과 혈당을 다스리며 항에이즈와 다이어트 등에도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다.
90년대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프란스리스 교수는 에이즈의 치료제인 메토트랙사이드와 오가피를 에이즈 바이러스 보유자들에게 복합투여한 결과 메토트랙사이드의 독성을 10분의 1로 줄였다고 밝혀 의학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또 1990년 러시아 쿠핀 박사가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에 오가피를 사용한 결과 내성이 2배 이상 강화되는 등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개선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약사공론 1980년 11월3일자 12쪽은 '올림픽 경기서 가시오갈피 위력'이란 큰 제목과 '암 전이 억제 효과'란 부제목을 단 기사에서 "소련(당시)이 올림픽선수와 우주인에게 가시오가피를 장기복용시켜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미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지의 보도내용을 인용,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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