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민노총·학생 1만여명 참여 시가행진

한미FTA(자유무역협정)저지 충북도민운동본부가 22일 오후 2시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올들어 최대규모의 집회를 열면서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16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는 이번 집회의 경우 충북은 1만여명이 집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수철이 끝나 농민 7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가 하면 이미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충북본부도 2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민사회단체 청년학생 등 상근자들은 일일 휴업까지 불사하며 1000여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민운동본부는 이번 집회가 농민, 노동자, 시민단체가 함게 준비하고 있어 그 대중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충북 사회운동의 발전방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임을 단언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참여정부의 한미FTA 협상 즉각 중단과 한미 FTA에 대한 정우택 충북도지사의 공식적 입장 표명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40분부터 청주 실내 체육관 앞에서 문화 한마당 행사와 함께 대외 투쟁 집회를 1시간 가량 갖고 충북도청까지 시가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또 오후 5시부터는 대규모 촛불 집회도 준비중이다. 

충북도는 전직원들의 주차장 이용과 차량 출근을 자제시키고 외부인 출입도 전면 통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경찰은 가용인력을 총 동원해 배치하고 가능한 준법시위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폭력시위를 이어질경우 가차 없이 경찰력을 동원할 강력히 처벌할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한편 충북대 총학생회 반딧불 선거운동본부는 이미 하루 전인 21일 낮 12시30분께 충북대 신학생회관 앞에서 한미FTA에 대한 대응방안을 밝힌 바 있다. 충북학교급식운동본부와 청주시 학교급식조례제정을 위한 공동본부도 같은 날 도청 정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광우병에 걸린 미국산 쇠고기가 학교급식으로 유통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전국농민회 총연맹 소속 도내 시·군 농민회도 음성군청을 시작으로 괴산·청원군청 주차장에서 벼 야적 시위를 벌이고 있다. 농민회는 "미국산 쌀 수입에 맞서 농촌 자치단체가 FTA를 저지해야 한다. 총궐기대회에 동참해 도차원의 대책도 촉구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2차 총궐기대회는 23일 서울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