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에너지 절약 5대 추진과제 ‘무시’

정부는 고유가시대를 맞아 차량 5부제를 실시하여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하여 에너지 절약에 힘쓰고 있다. 이 가운데 음성군수의 관용차량은 이를 무시한 채 운행되고 있어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더욱이 정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5대 추진과제를 선정하여 업무용 차량 경차 전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자치단체에서는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원유가가 최고가를 갱신해가는 등 사상초유의 고유가시대를 맞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에너지 절약을 위해 차량 5부제를 비롯한 에너지절약 5대 추진과제를 선정,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하여 국민들의 이해와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음성군청 현관 앞에는 음성군수의 관용차량인 체어맨이 서 있었다. 이날은 수요일로 차량번호 3번과 8번은 공공기관에 출입을 금하는 날이다. 이를 지켜보던 민원인과 몇몇 공무원들은 주차난으로 군청 주위를 배회하다 겨우 주차하고 왔는데 버젓이 현관 앞에 세워진 군수의 관용차량을 보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민원인에 따르면 차량5부제를 어긴 것이 같은 날 한 번뿐이 아니였다고 한다. 군청에서 볼일을 보고 현관 앞에 서 있는데 다시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평소 음성군청 내 주차를 관리하는 청원경찰은 철저한 통제로 현재까지 원만하게 차량5부제가 정착하고 있는 상태다. 차량5부제에 걸리는 민원인들의 차량이 군청으로 진입하면 어디선가 나타나 바로 차량을 빼라는 엄명이 떨어진다. 하지만 군수의 차량이 군청 앞 현관에 세워져 있을 때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한 민원인은 “음성군수님의 차는 차량5부제 예외차량인 것 같다”며 “스페어 차량도 있는 것 같은데 왜 어기는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음성군은 얼마 전 새로 중형급 차량을 구입했다. 이 차량에 대해 음성군청내 공무원들 사이에 차량5부제가 실시돼 관용차량으로 군청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자 대용으로 쓰기 위해 구입한 차라는 말과 기획감사실장의 업무용 차량이라는 말이 구전으로 돌고 있다.

실제 이 중형급 차량의 운행 일지를 확인한 결과 군수와 부군수가 5부제에 걸리는 날만 운행되었고, 그 외에는 차량운행이 거의 없음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그 전에 있었던 중형급 차량이 오래돼, 이번에 새로 구입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선정한 5대 추진 과제 가운데 업무용 차량의 경차 전환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음성군은 이를 무시한 채 중형급 차를 구입해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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