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노린 예비 선량들 들썩
장한량씨 가세, 오효진 군수 출마 가능성 점쳐져 변수

17대 총선은 아직 1년 3개월여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총선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곳이 있다. 청원 지역구가 바로 그곳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민주당 공천을 노린 예비 선량들의 물밑 움직임이 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는 얘기다.
청원군은 한나라당 신경식의원이 버티고 있다. 신의원은 한나라당 이회창대통령후보의 비서실장을 거쳐 대선에서 핵심전략을 논의하는 대선기획단장을 맡을 만큼 중량감있는 4선의 중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에서 청원군에서 득표결과는 신의원의 입지를 흔들리게 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결과를 낳았다.
게다가 민주당 청원지구당은 무주공산이다. 민주당 공천만 받는 다면 해볼만하다는 계산이 선다. 결국 대선 결과에 따른 이런 분위기가 예비선량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상향식 공천에 기대
현재 청원선거구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인사는 7-8명선에 달한다. 아직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가운데 중앙 정치 실세들에게 줄을 대보려거나 상향식 공천에 기대를 걸고 일찌감치 대의원이나 당원들을 상대로 현장에 뛰어들어 자신을 부각시키는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청원군 지구당은 대선 후보 당내 경선을 앞두고 홍익표씨를 지구당위원장으로 선정했으나 정몽준씨의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홍씨가 정몽준씨의 국민통합21당으로 옮겨감으로써 사고 지구당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대선은 이전에 청원군 지구당 위원장을 맡았던 김기영씨와 전 도의원 박노철씨가 공동 선대위원장이 되어 치뤘다.
따라서 1차적으로는 김기영씨와 박노철씨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한 충북선대본부 특별위원장을 맡았던 신언관씨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6대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청원선거구에 출마했던 정종택 충청대 학장도 내심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청원지구당 조직책으로 선정됐다가 국민통합 정몽준대표의 말로 바꿔탓던 홍익표씨도 적극적이다. 국민통합으로 갔었지만 후보 단일화 후 복당했다는 게 홍씨측의 주장이다. 홍씨는 지난 20일 대전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개혁 국민대토론회에 초청 인사가 아님에도 참석하는 과감한 대쉬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충북 민주당의 간판격으로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키며 청주 상당선거구에 출마했던 장한량씨(전 민주당 충북도지부장)의 청원군 도전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민주당의 청원지구당을 선점하려는 예비 선량들의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장씨는 지난 총선에서 홍재형씨에게 후보 공천을 양보하고 홍씨의 당선을 위해 뛰었지만 정치적으로 현역인 홍의원이 버티고 있는 한 비빌 곳이 없는 처지에서 청원 선거구는 매력적인 대상일 수밖에 없다.
장씨는 청원 남일이 고향으로 남일초등학교를 졸업한 원적이 청원이란점을 부각시키며 청원군 도전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청주 상당지구당에서 정치적으로 밀려나자 청원군을 넘본다는 시비를 차단하려는 의도도 지니고 있다.
이렇듯 민주당내에서 청원군과 직 간접적으로 연관되어 떠오르는 인물로는 김기영, 박노철, 신언관, 정종택, 홍익표, 장한량씨 등 6명에 달한다. 이밖에 당외 인사로 민주당의 공천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로 오효진 청원군수를 꼽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오 청원군수는 현재 자민련 소속이다. 그런 그가 민주당 공천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한나라당 신경식의원과의 경쟁력이며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행정경험에다 그런 대로 참신성도 지녀 현 노무현 정권 칼라와도 크게 빗나가지 않는 다는 사실 때문이다. 오 청원군수는 지난 15대와 16대 총선에서 신경식의원과 맞붙어 아주 근소한 표차로 분루를 삼켜야 했지만 지역적으로 한나라당이 절대적 우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 치뤄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차주영후보를 누르고 당선됨으로써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방선거에서 청원군수 선거는 오효진후보와 신경식의원이 지방선거를 통해 재대결한 것으로 평가됐던게 사실이다.
오 군수가 지닌 이런 가능성으로 인해 위에 거론된 인사들 중 일부는 오 군수를 직접 만나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오 군수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그렇지만 여당인 민주당에서 공천을 제의한다면 그 가능성은 아주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경쟁력과 개혁성 우선 고려될 듯
이들 예비 주자들은 공천권이 어떻게 행사될 것인지에 촉각을 곧추 세우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민주당내의 정치개혁 움직임으로 봐선 예전 같은 하향식 공천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상향식 공천만으로 결정되리라고도 믿기 어렵다. 상향식 공천의 경험이 별로 없는 현실에 비추어 전적으로 그에 맡겨지기보다 일정부분 조정된 뒤 지역 대의원이나 당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식이 이루어지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는 여소야대의 정치 지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통치 철학을 뒷받침할 정치세력을 확보해야 하는 당위 앞에 정치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개혁적인 인물들을 총선을 통해 배출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점에서 부산을 기점으로 하는 개혁밸트의 형성 논의가 단순하게 만은 비쳐지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민주당내 개혁 세력들이 주창하는 개혁밸트는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사들로 지역적 밸트를 형성하여 공천함으로써 정치개혁이라는 이념으로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노무현당선자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을 기점으로 대구 경북, 충북, 대전·충남을 아우르는 벨트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측면에서 청원군 선거구의 공천이 현재 거론되는 인사가 아닌 의외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민주당 쪽의 분위기다. 민주당 한 인사는 “청원군이 행정수도 예정지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누가 나가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전략적 지역으로서 민주당의 전체 개혁 분위기에 적합한 인물이 선택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무엇보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게 평가받게될 것으로 보여 이들 예비 후보들은 공천에 대비한 대의원 및 당원 접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청원은 청주권에 속해 청주의 영향력있는 인사들에 의해 여론이 좌우될 수 있다고 보고 지역 인사들과의 관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상당 홍재형의원과 흥덕의 노영민위원장의 역할이 클 전망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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