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창업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임관을 할 것인가 아니면 세력을 형성하여 왕이될 것인가’를 고민하던 춘추전국시대나 삼국시대 영웅들이 지금 대한민국에 환생 한다면 무엇을 고민할까. 아마도 ‘취직을 할 것이냐. 창업을 하여 사장이 될 것이냐’를 고민할 것이다. 현재의 경제 정국은 청년실업시대. 영웅들은 이런 경제 정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전반적인 IT업계의 불황속에서도 인터넷 벤처창업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대형 벤처 메디슨의 부도와 이용호 게이트등으로 벤처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벤처창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 ‘다음’이나 ‘아이러브스쿨’ 같은 경우 이미 제국을 형성한 경우지만 인터넷 벤처업계는 여전히 춘추전국시대다. 서버운영비 조차 없어서 홈페이지를 폐쇄하는 벤처가 있는가 하면 새로운 아이템을 내놓고 성공을 꿈꾸는 벤처가 꾸준히 늘고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충북대학교 창업동아리 ‘MAN’이 웹솔루션 개발과 새로운 창업아이템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MAN’은 매일신문사, (주)써니벨시스템 주최 자바 소프트웨어 경연대회 최우수상,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공모대전 동상, 충소기업청 주최 창업경진대회 지역예선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과 창업아이템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MAN’의 이러한 성과는 곧 학생창업으로 이어졌는데 패기 만 갖고 사업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Gift Shock.com’라는 포탈사이트로 시작한 사업은 1년이 못돼 문을 닫아야 했다.‘맨’은 창업경진대회 지역예선 최우수작인 ‘Gift Shock’을 갖고 법인등록을 했다. 물론 휴먼웨어들은 동아리 회원으로 충원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자금. 서버운영과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에는 창업경진대회 포상금 500만원과 ‘학생주머니 펀드’ 는 턱없이 부족한 자금력이었다. 결국 ‘Gift Shock.com’은 웹기반 초기사업자로서의 낮은 인지도와 자금력 부사업을 접어야 했다. 학생창업이 1%미만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그리 낙담할 일도 아니지만 ‘Gift Shock.com’의 창업자에게는 쓰린 실패의 결험일 수 밖에 없다.
현재 ‘MAN’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은 디지털 도서관 시스템 구축 시스템, 학생관리 및 성적측정 시스템, 법원 경매 프로그램, 자바 웹메일 시스템등으로 어느 벤처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러한 ‘MAN’의 활동과 기술력은 벤처 춘추전국시대를 헤처나가기에 충분한 것이다.

IT업계의 불황, 불안하죠?

“현재 IT업계의 불황과 웹기반 기술이 대부분 공개되어 있어 웹관련기술을 한다는 것이 불안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현실적인 질문에 “사람은 많지만 쓸만한 사람은 부족하다.”며 경영정보학과 3학년 엄성화(22세)양은 일축했다. 현재 경영대학의 모든 웹사이트 구축과 관리는 ‘MAN’에서 도 맡아 하고 있고 외부 오프라인 업체의 홈페이지 또한 10개이상 구축해 놓은 상태라서 ‘MAN’ 회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수준면에서도 프로급이기 때문에 이러한 자부심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창업아이템 무엇이 있나?

‘MAN’의 창업아이템은 어떤 것이 있을까. 대부분 극비 사항이기 때문에 함구하고 했지만 웹디자인 분야의 강유진(22세)양은 “웹디자인을 상품으로 내놓아 창업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최우석 회원의 경우 “‘Gift Shock.com’을 졸업후에 본격적으로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Gift Shock.com’의 창업아이템은 [커뮤니티에 ‘그녀와의 100일 째의 만남,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라는 주제 개설을 하면 회원들이 ‘장미 100송이 손에 숨은 반지’ ‘커프링 반지’ 등의 상품을 제안하고 ‘Gift Shock.com’은 생산자와 연결하게 된다. 이후 ‘100일째의 만남을 계획하는 남자’들의 공동 구매가 일어나게 된다. 상품제안을 한 회원에 캐쉬백이 보너스가 적용되어 상품제안의 대가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창업아이템을 밝히는 사람 말고도 “졸업후에는 창업을 하겠다” 며 극비사항은 밝히지 않은 채 감춰둔 속내를 내비치는 회원도 적지 않았다. 또한 회원중 일부는 ‘MAN’의 기술력이 탐나 공부하기 위해 들어온 경우가 상당수 있어 기술을 쌓고 있으며 본격 창업으로 CEO가 되기 보다는 창업아이템을 내놓은 회원을 도와 창업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CEO와 사원들이 자연적으로 구성되어 언제든 사업을 시작할 수 분위기다.
하지만 학생창업에 대해서는 모두 부적정이었다. 회원들은 대부분 “기업체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후나, 석·박사 과정에서 한번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영정보학과 3학년 도종원(25세) 회장은 “프로젝트에 참가해 똑같은 일을 하고도 학생들은 일반인에 비해 50%정도 밖에 보수를 못받고 있다.” 면서 “펀드 조성에 있어서도 학생신분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덧붙여 학생창업을 결심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곽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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