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도 100넘으면 그때는 추세반전 신호
IMF 한파가 아직도 여전한 지역경제에도 자연의 절기인 봄철을 맞아 훈풍이 불 것인가. 청주상공회의소가 최근 조사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오랜만에 100을 뛰어넘어 117을 기록하자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심리가 꿈틀대며 모처럼 낙관적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통계청 충북사무소에 따르면 산업활동 동향역시 여러 부문에서 확실히 호전의 기미가 나타나는 등 경제주체들은 오랜만에 들뜨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징후들을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신호로 곧바로 대입시킬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찮아 주의를 끈다.

BSI 전분기보다 뚜렷이 호전

청주상공회의소가 도내 250개 업종별 조사표본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 2/4분기 기업경기전망(BSI) 조사결과 BSI가 지난 1/4분기의 81보다 크게 상승한 117로 나타나 향후 경기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추측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지수 127(1/4분기 85), 중소기업이 116(1/4분기 80)을 기록함으로써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대부분 긍정적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연말부터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IT업종의 회복기미와 휴대폰 및 가전제품의 판매호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지수상의 뚜렷한 호전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전면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강력하게 대두하고 있다. 신중론에는 원재료 구입가격 상승과 제품판매가격의 하락을 애로사항을 꼽고, 나아가 해외시장 개척과 확대를 통한 수출입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을 지적한 기업들의 체감적 지표를 경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담겨있다. 또 아직도 생사여부가 불투명한 하이닉스 반도체가 지역경제를 발목잡는 상황도 큰 부담이다.
근래 최악 1분기보단 나아질 것이란
기대심리 높은 것일 뿐

이런 상황에서 BSI 숫자의 마술에 취해 섣불리 경기호전을 운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지역 기업들은 "수도권 업체의 BSI는 청주권 보다 훨씬 높다. 더구나 전국평균 BSI도 130을 넘는 등 충북보다 훨씬 높은 사실을 눈여겨 봐야 한다. 지방, 특히 충북은 아직 더 두고봐야 본격적인 경기회복 여부를 감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청주상공회의소의 김창현 과장도 "BSI해석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4분기 BSI가 117로 나타난 것은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비교기준이 전분기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4분기의 BSI는 81로 지난해 1/4분기의 80과 더불어 최근 3년간 가장 낮았다. 그만큼 경기가 안좋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지난 1분기보다는 2분기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런 상황에서 경기의 본격적 호전을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며 "다만 오는 3분기의 BSI역시 100을 계속 넘으면 추세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의기자


콜금리보다 싸게 기업자금 지원…청주시 110억 조성 전국 최초로
청주시가 우수중소기업 육성지원을 위해 콜금리 수준이하의 초저금리로 중소기업 운영자금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끈다. 청주시는 "지난해 말까지 당초 100억원을 모으기로 한 중소기업 육성자금이 목표보다 많은 110억원에 이르러 올해부터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유망벤처기업에 대해 본격적인 지원활동에 나선다"며 "110억원의 기금을 바탕으로 청주시가 지원할 자금은 콜금리 수준 이하의 초저금리인 3.5%로 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병홍 청주시 경제과장은 "이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지원 금리로 가히 파격적"이라며 "지역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또 중소제조업체 및 매출액의 30%이상을 수출하는 업체에게는 4.98%(변동금리)로, 그 밖에 건설업체와 유통업 무역업 등을 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시금고인 조흥은행의 자금을 활용하되 시예산으로 금리차를 보전해 줘 시중금리보다 낮은 5.25-5.5%대의 저금리로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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