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공천포기 이 의원의 깊은 뜻?
권 전 의장, “도리 상 무소속 출마 접었다”

충주시장 재선거는 한창희 전 시장의 부인이 대리 출마하는 것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낳았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의 공천 포기와 권영관 전 충북도의회 의장의 불출마도 장외에서 화제를 뿌렸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공천신청자가 3명이나 있었음에도 공천을 포기했고, 권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혹시 ‘정계은퇴’가 아닌가 하는 추측마저 낳았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열린우리당의 공천 포기 막후에는 이를 고집한 이시종 의원이 있었고, 불출마 선언 이후 말문을 닫은 권 전 의장은 두 번에 걸친 여론조사 끝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열린우리당은 이번 재선거에서 권 전 의장 카드를 다시 내밀 것으로 관측됐었다. 그러나 이는 권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산됐고, 최영일 변호사(37), 김지학 충주대 교수(61), 전영상 중원문화연구원 사무국장(43)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천을 포기하는 쪽으로 결론내렸다.

이와 관련해 여당 관계자 D씨는 “도당 차원에서는 반드시 후보를 내려했지만 이시종 의원이 워낙 완강하게 공천 포기를 주장해 결국 상무위원회가 공천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이 의원은 ‘후보를 낼 경우 오히려 당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논리로 상무위원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공천 포기와 관련해 아직도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천을 신청한 인사들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느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어차피 당선 가능성을 떠나 정치신인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권영관 전 의장은 열린우리당 출마를 전제로 중앙의 권위있는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2차례나 여론조사를 벌였지만 신통치않은 결과가 나옴에 따라 출마의 뜻을 접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 전 의장은 “리서치 회사 대표를 직접 충주로 불러 상담했는데,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낙선한 것을 예로 들며 이번 선거가 철저히 ‘정당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더라”며 “지금 상황에서 내가 선 위치를 직시했고 뜻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권 전 의장은 “무소속 출마를 생각해 볼 수도 있었지만 친구인 이시종 의원과의 의리 등을 생각해서 일체 고려하지 않았다”며 “몸과 마음은 아직 40대인 만큼 정치적으로 재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 전 의장은 또 “내가 안 나가면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고 말해 친구인 이 의원과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

이 의원과 권 전 의장은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옮긴 입당파다. 관운이 좋다는 주변의 평가 뒤엔 바로 이처럼 ‘말하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있다. 열린우리당의 후보공천을 위해 이시종 당선자의 조력이 절실한 5명의 예비후보자들에게도 좋게 보면 가히 역동적이지만 나쁘게 보면 헷갈리는 과거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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