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우리말로 이름을 짓는 비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한글날을 맞아 도내 초등학생와 고교생 2094명(초 1226명, 고 868명)의 순우리말 이름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초등생의 경우 1학년은 633명 가운데 3.2%인 20명이 '보라', '슬기', '아름', '빛나' 등의 순수 한글 이름을 사용하고 있고, 6학년은 593명 가운데 7.4%인 44명이 한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교생 3학년 868명 중에서는 8.8%인 76명이 한글 이름인 것으로 조사됐다.결과적으로 고교 3학년의 순우리말 이름 비율이 8.8%인 반면 초등학교 1학년생은 3.2%에 불과해 10년사이에 5.6% 포인트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등학교 3학년생보다 5년이 어린 초등학교 6학년생은 7.4%로 조사돼 1.4% 포인트가 낮아졌다. 특히 고교생의 경우 남학생이 210명 중 2.4%(5명)가 한글 이름을 사용한 반면 여학생은 658명 중 71명(10.8%)이 한글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여학생의 한글 이름 사용 비율이 4배 가까이 높았다.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한글 이름을 적게 사용하고 있는 것은 씨족(가부장)중심의 전통문화가 아직도 우리 사회 저변에 자리 잡고 있어 한글로 이름을 짓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글 이름 사용자 140명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이름은 '보라',와 '하나'가 각각 8명씩으로 가장 많았고, '슬기'와 '아름'이 각각 7명씩으로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또 순수 한글이름의 종류는 모두 87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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