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상품 가운데는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것도 있지만 건강다이어트 식품, 자석요등 비교가 불가능한 제품도 있다. 사진은 암웨이의 생필품.
제품질, 반품조건등 고려해 가입여부 결정해야
다단계 사업은 물품판매와 서비스 판매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일정금액 선납을 강제하고 다단계 회원확보를 하는 방식은 일단 불법으로 의심해 볼 만하다. 최근 4500억원대 불법 다단계로 서울지검에 구속된 (주)주코네트워크도 선불카드로 1500만원을 가입비처럼 내고 매달 200만원씩 6개월간 돌려받고 500만원의 제품을 받아 판매하는 방식을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법상 금지된 ‘유사수신 행위’로 사실상 ‘돈넣고 돈먹는’ 봉이 김선달식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물품판매 사업의 경우에는 제품의 질과 재고반품 여부등을 꼼꼼히 비교해 봐야 한다.
건강다이어트식품, 자석요, 화장품 등은 가격·품질을 비교하기가 불가능하다. 다단계판매회사의 가전제품등은 일반 모델과 다른 옵션으로 제작납품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가격을 낮추는 대신 몇가지 기능을 제외시키는 식으로 마진을 유지한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동양매직등 국내 가전·주방용품 생산업체에서도 이러한 점을 인정하고 있다. 반품과 환불이 철저하지 못한 회사도 기피대상이다. 일부 떳다방식 판매원들이 고가의 제품을 아래 조직으로 떠넘기도 사라지는 불법사기 행각도 조심해야 한다.
불법적인 다단계판매회사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다단계판매업 등록증 및 등록번호가 없다. △다단계판매원 등록증, 판매원 수첩을 교부하지 않는다. △후원수당을 산정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이 미비하다. △제품의 반품 환불규정이 명확치않다. 결국 다단계 판매업도 노하우와 신뢰가 구축된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소비자와 사업자로써의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권혁상기자


성공담-라이프스타일 180도 바꿔 이미 절반의 ‘성공자’ 자부 강영일(가명·41·사무직)
지난 13년간 무사안일한 월급장이 생활로 뚜렷한 목적없이 하루하루를 지내왔습니다. 대외접촉이 잦은 일이다보니 술자리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가정에도 소홀할 수밖에 없었고 아내의 불만도 적지 않았습니다. 갈수록 탄력을 잃어가던 내 생활은 초등학교 친구의 우연찮은 권유로 180도 바뀌는 계기를 맞게 됐습니다. 2000년 8월, (이젠 내 인생의 은인이 된) 친구의 강권에 못이겨 국내 굴지의 다단계 판매회사인 A사 교육장을 찾게됐습니다.
복잡한 수익분배 구조와 다양한 상품설명을 듣다보니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부터 생겼습니다. 하지만 열의와 정성을 다해 상대방을 설득하고 자신감에 찬 사업자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의심은 줄어들고 결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술을 끊고, 직장 이외의 스케줄을 다단계 사업에 집중했습니다. 직장에서도 공개적으로 활동을 선언했고 동료들을 의식해 업무에도 120%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동료, 후배들을 중심으로 이 사업의 뜻에 동조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네트워크비즈니스는 서로서로를 북돋아 주는 ‘더불어 사는 삶’의 실천이었습니다. 나 혼자 아무리 잘뛰어도, 2인3각으로 꾸준하게 뛰는 사업자에 미치지 못합니다. 개인플레이가 아닌 상부상조의 인간관계가 바로 네크워크 판매사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정상적인 다단계사업은 지극히 윤리적이고 합리적입니다. 물론 가입조건으로 의무조항(과도한 가입비, 물품구입 등등)을 제시하는 다단계는 불법입니다.
결코 부정한 방법이 아닌 정당하고 투명한 부를 통해 보람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면서 그동안 허비해왔던 짜투리 시간만 잘 활용하면 언젠가는 자신도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술을 완전히 끊고 남는 시간에도 관련 서적을 읽거나 새로운 비전에 대한 활동을 계속하자 이젠 아내마저 스스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늘상 불만만 안고 살아온 아내가 어느날 밤 ‘당신의 변한 모습이 존경스러워 보인다’고 고백할 때 제 가슴은 터질 듯 충만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신혼으로 돌아가 함께 손을 잡고 다단계사업에 나섰고 다정한 우리 모습에 혼자남은 아이들은 오히려 ‘엄마, 아빠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 덕분으로 부업으로 시작한 수입이 이젠 본업의 수입보다 많게 됐습니다.(편집진의 요청으로 금액을 밝히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남보다’라는 욕심은 부리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시간적·경제적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그 날이 올 것이라 믿고 하루하루에 성실할 뿐입니다. 난 이미 큰 것을 얻었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이 변했고 인생관이 바뀌었습니다. 난 이미 절반의 성공자라고 자부합니다.


실패담-너무나도 가벼운 사장 너무나고 힘겨운 성공김석호(가명·40·자영업)
저는 98년부터 2년간 다단계 판매회사인 B사에서 사업자로 뛰다 포기한 사람입니다. 다단계 판매는 일반 유통의 중간마진을 회원에게 돌려주고 훌륭한 소비자가 훌륭한 사업자가 되고 월소득 1천만원을 넘는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비전을 제시합니다. 이에따라 사람들은 제품이나 회사의 신뢰도보다 경제적인 성공을 위하여 이 사업에 뛰어들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아침에 ‘사장’이 되어 우왕좌왕합니다. 그들은 고수익이라는 신기루를 향해 몸을 내던지지만 막상 현실의 벽을 만만치않습니다. 우선 우리 사회가 다단계판매 사업자를 영업사원 대하듯 하는 현실이 엄존합니다. 앞에서는 고개를 끄떡이지만 돌아서면 비아냥 거립니다.
연고를 총동원에 판매에 나서지만 만만치않고 한고비만 넘기면 괜찮을까 싶어 가공실적으로 잡아 내 신용카드로 결제합니다. 가공매입한 물건을 나중에 팔겠다고 쉽사리 판단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부담으로 떠안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무자본으로 시작된 사업이 빚으로 끝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무리수를 범하게 될까, 여기에는 다단계 회사측의 교묘한 상술이 동원됩니다. 끊임없는 교육으로 정신세뇌를 하고 화려한 등급수여 행사를 통해 성공자들의 신화를 멋지게 치장합니다.
무대에 선 그들은 한결같이 ‘자, 보세요 나같이 별볼일 없던 사람들도 이렇게 해냈잖아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주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매달려 보세요’라고 유혹합니다. 고급 외제차를 타고 초호화 유람선에서 성공사업자로 대접받은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여줍니다. 결코 꿈이 아닌 나의 미래 모습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인간간의 네트워크 판매는 좋은 뜻에서는 상부상조지만 실제로 끊임없이 상대방을 재촉하는 심적부담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간에 비교하고 뒤쳐지면 스트레스받고 그만 멈출까 싶으면 또다시 환상적인 성공자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마약처럼 빠져든 다단계의 유혹은 결국 수습하기 힘든 막다른 상황에서 제 정신을 들게 합니다. 수백 수천만원의 카드빚에 몰려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질 즈음 현실의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참하게 다단계를 정리하고 새 일을 시작하는 것도 쉽지않습니다. 이미 주변의 지인들에게 다단계 영업자로 이미지가 고착돼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난 감히 말하겠습니다. 다단계 사업의 성공자처럼 열심히(가족과 인간적 정리조차 접어두고) 자신을 투자하면 성공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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