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이영란씨 예비후보 등록 '남편사업 마무리, 명예회복' 주장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잃은 한창희(53) 전 충주시장이 재선거에 부인 이영란씨(48)를 내세워 명예회복에 나선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후보자의 우위가 점쳐지던 이번 충주시장 재선거 구도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씨는 4일 오후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씨는 예비후보 등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창희 전 시장이 추진해 온 사업을 원만히 마무리하고 본인과 공무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 전 시장은 2년 3개월 간 가정을 버리고 일한 죄밖에 없다”며 “당선되면 한창희 전 시장이 실질적인 시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씨는 “한나라당은 한 전 시장을 죽인 사람에게 공천을 줬다”고 비난한 후 “다른 후보자가 공천을 받았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호복(58) 공천자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러나 그는 “한 전 시장은 탈당하지 않고 나만 탈당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과 무소속의 대결이 아니라 한창희 당과 김호복 당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 전 시장이 부인을 내세워 사실상의 재출마를 선언한 것이어서 충주시장 재선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나라당 지지표 분산에 따라 무소속과 여당공천을 저울질하던 권영관(62)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에따라 오는 25일 치러질 충주시장 재선거는 김호복 한나라당 공천자와 권영관 전 도의장, 무소속 정재현(49) 예비후보, 이영란 예비후보 등 4파전으로 굳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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