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라식수술’ 예약쇄도, 해외여행 러시

올 추석연휴는 웬만한 여름휴가보다 길다. 30일(토)과 10월1일(일), 추석연휴 전에 개천절(3일)이 끼어 있고 연월차 등을 잘만 활용하면 9일 연휴를 만끽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가위 특수는 재래시장보다 오히려 병원, 여행회사들이 누리고 있다.

●성형ㆍ라식 '붐' = 직장인 이남희(30)씨는 이번 연휴를 이용해 오랫동안 콤플렉스로 시달렸던 가슴성형을 했다. 일년전부터 온라인 상담을 받아온 이씨는 이번 연휴가 절호의 찬스였다. “지난 9월 30일 직장을 마치고 병원에서 수술을 했다. 월요일에는 출근해 오전근무를 했지만 2일부터 휴가라 고향인 안동에 내려가 부모님의 간호를 받을 계획이다.”

또 직장인 이진영(28)씨도 마찬가지로 이번 기회에 코 성형을 결심했다. 청주의 Y성형외과에 몇 달 전 예약했지만 스케줄이 잡히지 않아 대기상태로 있었다는 것. 다행히 스케줄이 펑크가 나 이씨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주위에서 친지들도 수술을 권유했고, 최근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수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친한 친구도 이날 같은 병원에서 쌍꺼풀 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성형외과 관계자는 “평소 빨간날만 쉬는데 이번에는 휴가를 반납하고 5일부터 연휴에 들어간다. 보통 7시까지 진료인데 이번 연휴에는 12시까지 수술 일정이 잡혀있는 상황”이라고 귀뜸했다. 역시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은 눈-코-가슴 성형 순이다.

또한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하는 환자들도 많다. 청주의 B안과는 직장인과 대학생뿐 아니라 주부 손님까지 몰리면서 추석연휴 수술예약이 평일보다 3배 가량 늘었다.
병원 관계자는 "진료나 수술을 희망하는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시력교정 수술중 라섹이 라식보다 회복이 더디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번 연휴때 라섹을 신청한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해외여행 계획하는 황금연휴 = 긴 휴일을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노총각, 노처녀들에게는 여행만큼 ‘괜찮은 탈출구’도 없다. 청주의 H여행사 관계자는 “이미 동남아시아 유명 여행지나 특히 제주도 여행은 몇 달 전에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28일 한성항공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2시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접수한 결과 28일 오전 11시 현재 추석연휴(9월17∼19일)와 개천철연휴(10월1∼3일)는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 항공요금이 기존 항공요금의 70% 수준으로 저렴하고, 9월말까지 취항 기념으로 1만원 할인행사를 하기 때문에 예약이 쇄도했다는 것.

공무원 박진수(37)씨는 결혼원성을 피해 노총각 동호회 사람들과 일본으로 여행계획을 세웠다. 또 학원강사 백운경(27ㆍ여)씨는 우연히 알게 된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티스트와 제주도를 여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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