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중심가 대낮부터 화투판 수백만원 판돈 의혹

청주시 남문로에 위치한 '중앙공원'이 몇 해 전부터 공원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시민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특히 공원을 독점하다시피한 노인 및 부랑자들이 시간을 보내는 수단으로 공원 여기저기에서 삼삼오오 자리를 깔고 윷놀이, 화투 등을 즐기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수백만 원이 오가는 도박을 일삼고 있어 크나큰 사회적 병폐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로써 청주시 전역에 위치한 20여 개 시민공원 중에서도 대표 공원인 중앙공원은 4~5년 전부터 낮시간 동안에는 20~30대 젊은 사람들을 찾아 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하지만 중앙공원을 관할하는 청주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대책마련은 커녕, 사실상 방치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가중되고 있다.

시는 또 고액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에 대해서는 '사법권이 없다'는 이유로 경찰에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중앙공원이 시민들의 휴식처로 제 역할을 찾기 위해서는 청주시가 하루빨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27일에는 중앙공원에서 500만 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상습도박을 일삼던 40~60대 9명이 경찰에 검거돼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화투짝 2장으로 승자를 가르는 일명 '섯다'를 통해 훤한 대낮에 버젓이 공원 내에서 도박을 일삼았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중앙공원의 문제를 놓고 '사회단체가 무료급식을 시작하면서 중앙공원이 노인 및 부랑자들의 전유물로 변모했다', '청주시가 이들을 위한 건전한 문화적 프로그램 개발에 게을리 한다', '도박꾼들이 중앙공원을 찾는 노인들을 이용해 고액의 도박을 하고 있다'는 다양한 말들만 무성하게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장모씨(48·청주시 문화동)는 "아이들 손잡고 중앙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싶어도 보여주기가 민망한 모습(노름) 때문에 꺼려진다"며 "고령화 사회와 사회현상에 발맞춰 하루빨리 노인들과 부랑자들을 끌어 안을 수 있는 제도적인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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