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지만 … 하는일도 없다.

한대수시장은 지난 2000년 충북도 행정 부지사를 사퇴하고 정치에 입문, 한나라당 청주 상당지구당 국회의원에 입후보하여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를 올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 당시 놀라움은 행정가로서 정치적 결단이나 추진력 측면에서 나약하게만 비쳐졌던 그가 바로 정치판에 뛰어들어 제 1당의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를 거머쥔 것에 대한 것이 1차적 놀라움이었고, 그 다음이 그의 득표력이었다.
이런 정치적 결과를 토대로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도지사 선거 출마를 내세우고 도내를 누볐었다. 실제 선거에는 청주시장 후보로 출마하여 초반의 여론 약세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현직 시장을 누르고 당선됨으로써 결코 나약하지 않은 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국회의원 선거 때나 지방선거 때나 한시장을 따라붙은 비판은 오랜 기간 고위 공직자로서 행정에 몸담았지만 뚜렷한 자기 색깔이 없다는 것이었다. 자기의 주장이 약하고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이미지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데 ‘이런 비판이 사실 아니냐’는 의구심을 시장 취임 6개월여를 넘기면서 갖게하고 있다는 점이다. 6개월여를 넘기고도 청주시정에 자기 색깔을 넣지 못하고, 하는 일도 없다는 비판 때문이다.

“이제 두고 봐라”

한 대수시장은 선거기간동안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와 취임하면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설이 무성, 공무원들을 떨게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그것이 아니었다. 이에 일부 공무원들이 전임 시장 라인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또한 중하위직 인사에서는 시장의 인사명령에 한 인사가 불복하자 공식인사를 번복하는 사태가 발생하여 초기 리더쉽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전임시장이 벌여놓은 사업을 마무리하는데 역점을 둔다고 하지만 쓰레기 소각장 조성,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사업, 청주문화산업단지 문제 등 제대로 하나 마무리되는 것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런 이유들로 한시장의 강력한 리더쉽 또는 추진력 부족을 지적한다. 그러나 그의 강한 일면을 내세워 ‘이제는 두고 보라’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주변도 많다.
한시장을 잘 아는 충북도 모 국장은 “한시장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다. 한 가지 일을 챙겨 추진할 때는 무서운 일면이 있다”며 두고 보라고 말한다. 청주시 유인기기획행정국장은 “온건하면서도 내면은 냉철하다. 한시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외유내강형의 표본으로 여긴다”며 이제 가시적으로 한시장의 칼라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시장의 조용한 가운데 낮은 곳, 어두운 곳, 가려운 곳을 헤아리려는 생활행정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60만 청주시가 나아가고 준비해야 할 미래 또는 비전 등이 소홀히 취급되어선 안된다는 점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세계 일류기업으로 연간 1조6천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순익을 내는 삼성전자 이건희회장이 그룹 계열사 사장들에게 ‘미래를 생각하면 등에 식은 땀이 솟는다’며 ‘앞으로 10년 후 무엇을 해서 먹고 살 것인가를 찾아보라’고 촉구하는 것은 리더로서 미래 경영과 준비 경영을 천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행정 수장도 지역 발전과 주민 복리를 위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민경명 기자

주민과 함께 하는 장기발전 계획 수립

소각장·화장장 등 현안 올해 가시화 확고

올해 계획된 청주시정 계획은 한 대수 시장의 첫 작품이다. 그것을 보면 뭔가 해보겠다는 한 시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청주시는 우선 시민이 참여하는 장기적 도시 발전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특정 전문가에 용역을 줘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민·관·산·학 등 모든 시민이 참여하여 지속가능한 청주발전 계획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는 것. 2월중으로 이를 위한 발전위원회를 만들예정이다.
또한 21세기형 질 높은 문화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5월에 개관 예정인 청주시립정보도서관 이외에 북부와 서부에 각각 50억원씩을 들여 도서관을 확충한다. 청주읍성 복원, 남석교 복원, 부모산성 발굴 조사 용역, 청주 백제 유물전시관 야외 전시관 건립 등 문화재 복원 및 건립 사업도 활발히 벌인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들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가시적으로 사업 추진의 성과가 드러나게 될 것이며 천년 문화도시로서 청주의 숨결을 느끼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역 발전 차원에서는 경부고속도로와 청주공항간의 직접 연결도로 건설, 청주공군비행장 이전, 대전-청주간 경전철 건설사업, 청주공항 활성화 사업 등 11개 분야에 걸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한 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획기적 발전을 앞당긴다는 복안이다. 직지의 셰계화에 쏟는 노력도 돋보인다.

소각장·화장장 등 현안 올 안 해결

최대 현안인 청주쓰레기 소각장 건립 사업은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 지역으로 부지가 결정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과의 대화를 통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청주시의 설명이다.
민간 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청주시가 직영하기로 한 화장장 건립 문제도 후보지를 물색중이며 올해안에 가시적인 추진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한 한대수시장은 대형 할인점의 청주 입점은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 향후 실현 여부도 주목된다.
청주시 유인기 국장은 “앞으로 두고보라. 뭔가 달라질 것이다”며 달라지는 시정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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