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경륜·카지노 등 사행산업 급성장, 지난해 매출 11조3천억원

국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복권을 제외한 경마, 경륜, 경정, 카지노 등 사행산업의 시장규모가 급성장해 레저산업의 67%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www.kolec.co.kr·소장 서천범)가 지난 3일 발표한 ‘2002년 사행산업 현황’에 따르면, “경마, 경륜, 경정, 강원랜드 카지노 등 지난해 사행산업(복권 제외)의 시장규모는 11조3178억원으로 2000년 5조9381억원에 비해 91%, 2001년 8조6358억원보다 31.1%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행산업이 전체 레저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00년 38.9%(레저시장규모 15조2703억원)에서 2001년 55.4%(15조6013억원), 2002년 66.6%(17조원)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20세 이상 국민을 3444만명(2002년 정부통계 기준)으로 잡았을 때, 1인당 33만원 정도를 ‘대박의 꿈’을 위해 사행산업에 쓴 셈이다.
서천범 소장은 “지난해 사행산업을 찾은 이용객수는 경정의 실시 등으로 2001년보다 21.0% 증가한 2314만명에 달했다”면서 “이는 2002년도에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수 2392만명과 맞먹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으로 주 5일 근무제의 확대 실시와 사행산업의 사업 확대 등으로 시장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약 24% 늘어난 14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 우선 경륜장은 부산 금정경륜장이 허가를 받아 2003년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하고, 전남에서도 나주 경륜장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한 경정도 경륜의 6개 장외사업소를 이용할 경우 매출이 1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이다. 카지노의 경우도 강원랜드의 메인카지노가 오는 3월에 개장하면 강원랜드 매출액은 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년만에 사행산업이 배로 급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이 많은 ‘돈을 잃는다’는 것을 뜻한다”며 “정부와 공공기관들은 베팅한도를 철저히 지키는 등 적절한 규제와 함께 도박산업인 사행산업을 건전한 레저산업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부문별 매출액 및 입장객 집계 -
▲경마
2002년도 서울·제주 등 지역에서 ‘경마’ 매출액은 2001년 6조163억원보다 27.1% 늘어난 7조6491억원에 달했고, 전체 사행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7.6%로 가장 높았다.
서울·제주의 경마장과 28개 장외사업소를 찾은 사람들은 2001년 1342만명보다 21.3% 많은 1628만명(서울경마공원 1584만명, 제주경마공원 44만명)에 달했다.

▲경륜
2002년 ‘경륜’ 매출액은 창원경륜장의 본격적인 영업 및 경륜인구의 확대로 3조864억원. 2001년에 비해 43.1%나 급성장했고, 입장객수는 15.0% 증가한 552만명으로 집계됐다.
잠실경륜장 본장과 13개 장외사업소의 매출액은 2조2897억원으로 2001년보다 31.6% 증가했으며, 입장객수는 462만6928명으로 13.1% 늘어났다. 창원경륜장(2000년 12월 개장) 매출액도 7967억원으로 2001년 매출액 4186억원보다 90.3%나 급성장했고, 입장객수도 총 89만3000여명에 달했다.

▲카지노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 카지노’의 매출액은 2001년 수준인 46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경정
지난해 6월 18일 경기가 시작된 ‘경정’의 매출액은 1223억원이었으며, 입장객수는 43만8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입장객수는 개장 초 4000명 선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하루 8900명 정도에 달하면서 예상 밖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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