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놀이 보전과 고증, 화합체육대회 등 다채
도시민 초청 고추장 담그기 그린투어 등 이색체험도 인기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를 여는 음성 설성문화제가 14일부터 음성군민의 의지를 하나로 모아 군민 대화합을 이루는 큰 성과를 거두며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고추축제행사, 문화예술행사, 민속행사, 체육행사, 체험행사 등 행사내용을 세분화하고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켜 남녀노소 누구나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는 등 내실 있게 추진되어 많은 주민들에게 성공적인 축제라는 호평을 받았다.

고추축제행사로는 14일 각 읍면에서 선발된 미스터고추와 고추요정들이 출전해 각자의 미모를 뽐냈고 3일간 고추 먹기 대회, 태양초 가리기 등 청결고추 소비자와 생산자 어울 마당 행사를 마련, 도농 화합의 장이 되었다.

또한 전국 최대의 고추시장이 형성된 음성군에 4일간 대도시 주민 2000여 명이 찾아와 음성청결고추를 구입해 가는 등 직거래 장터가 성황리에 치러졌고 고추장 담그기 등 이색적인 체험행사에 통해 음성군이 고추의 본고장임을 알렸다.

군민노래자랑과 음성군민 위안의 밤, 송대관 특별 콘서트, CJB 뮤직파워 등 굵직굵직한 음악행사는 음성군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했다.
갑산 거북놀이와 이진말 산신제 재현은 고증과 함께 음성 고유의 소중한 민속놀이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줄타기 공연, 예사랑 경기민요 특별공연, 웃다리 풍물공연 등 수준 높은 민속경연은 군민들을 매료시켰다.

음성군민체육대회는 씨름, 줄다리기 등 9개 민속경기와 족구, 단축 마라톤대회 등 5개 체육경기가 읍면 대항으로 열려 선의의 경쟁을 통한 군민 간 화합을 다졌다.
이번 설성문화제와 고추축제는 함께 개최돼 대규모 축제로 예산운용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향토음식시식회의 먹거리와 전통 민속놀이, 행사 내내 진행된 수준 높은 전시·문화행사를 통한 볼거리, 음성청결고추를 비롯한 음성의 명품 농산물 등 살거리가 가득했던 축제라는 평을 받았다.

   
고증을 거친 원형 보존 갑산 거북놀이, 이진말 산신제

실제로 이번 설성문화제와 고추축제에서는 민속행사가 예년에 비해 본래 모습을 재현하였고, 체험행사에서도 도시민들의 참여가 이루어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음성군 소이면 갑산리 지역에서 독특하게 행해졌던 갑산 거북놀이와 생극면 병암리 이진말 산신제는 음성종합운동장에서 재현됐다. 갑산 거북놀이의 복원을 위해서는 음성 거북놀이보전회(회장 서현택)와 음성향토사연구회(회장 김영규) 두 단체 회원 25명이 갑산리 마을을 찾아 노인들을 대상으로 지역에서 행해졌던 거북놀이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열과 성을 다했다.

이에 따라 농악대에 자바라를 사용하고 놀이대 편성에 포수, 노모, 의원을 집어넣는 등 타 지역 거북놀이와 구별되는 갑산 거북놀이 본래의 모습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갑산 거북놀이에는 25명의 회원이 참여해 용기수를 비롯해 길라잡이, 거북, 어릿광대, 여종, 농악대, 꼽추 등의 역할을 맡아 거북을 통해 인간의 장수를 빌고 풍년 농사를 기원했던 갑산 거북놀이의 원형을 보존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생극 병암리 이진말 산신제는 4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마을에 풍년과 안녕을 위해 매년 음력 정월 초에서 보름사이에 길일을 택해 제를 올리던, 오늘날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1박 2일로 산신제를 지내는 음성의 전통 민속놀이다.

이진말 산신제 재현을 위해 병암리 마을의 원로인 오덕욱씨를 주축으로 3명의 제관을 비롯한 마을주민 30여명은 공연 전부터 마음을 정결히 하고 행동거지를 조심하는 등 예의를 갖췄으며 돝이라 불리는 통돼지 생고기를 제물로 사용해 제를 올리는 등 전통 민속놀이를 복원·재현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도시민 초청 해 그린투어, 고추장 담그기, 직거래 장터
음성군의 대표적 농·특산물이 결실을 맺고 음성군민 최대의 축제인 설성문화제가 한창인 가운데 서울지역 소비자(대표 권 순) 18명이 ‘그린투어’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음성군농업기술센터(소장 최정환)에서는 9월15일부터 16일까지 2일간에 걸쳐 음성군농촌지도자회원(회장 이범석) 17명과 결연을 맺은 서울지역 소비자 18명을 초청, 그린투어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울지역 소비자들은 이번 그린투어 행사에서 음성청결고추따기, 고추장 만들기 현장체험을 실시했고 세계로 수출하는 접목선인장, 배 과수원 및 웰빙 바람을 타고 우리 식탁을 점령한 쌈채 재배농장을 견학했다. 또 음성군민 최대의 축제인 제25회 설성문화제에 동참, 먹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나누는 풍성한 시간을 가졌다.

체험행사를 마친 도시민들은 “이번 체험을 통해 음성군 농산물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며 “직거래장터에서 음성청결고추를 꼭 사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도 “앞으로 그린투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음성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판매 활성화에 기여하고 도농 농심 나누기 체험행사를 마련, 도시민와 농업인의 유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잘 말린 음성 태양초 고추로 고추장을 담그는 이색경험은 대부분 고추장을 사다먹는 주부들에게 단연 인기였다.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고추장 가공공장에서 마련된 이번 체험행사는 행사 전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하는 등 많은 관심과 호응 속에 치러졌다. 또 참가자들 모두에게 숙성된 고추장을 배부해 나눔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2000여 명의 관광객들이 음성의 우수한 농산물을 사기위해 관광버스를 빌려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음성군에서 특별 제작한 고추 비닐포장재에 5근, 10근씩 소량 포장된 음성청결고추, 햇사레 복숭아 등을 판매, 즉석에서 우체국 택배 무료 배송도 실시해 많은 호응을 얻어 음성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했다.

지역민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 문화와 농특산물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진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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