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12명이 충북도청 서관 옥상을 기습 점거한 뒤 복직을 요구하며 4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도는 지난 15일부터 도청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한 뒤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휴일인 16일과 17일에도 전 직원을 두 개 조로 편성해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특히 도는 농성 해제를 전제로 도지사 면담 일정을 제시했으나 사내하청지회가 농성 중단을 거부함에 따라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강제 해산에 앞서 5층 옥상에서 농성중인 조합원들의 투신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에어매트와 그물망 추가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이 도와 경찰이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도청 점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뒤 청사내 차량의 진입을 통제해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도지사까지 집무실에 머물 수 없는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우택 지사는 도청 옥상 점거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15일 음성 설성문화제 개회식에 참석하는 등 대부분의 일정을 외부 행사 참석으로 조정했다.

 한편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는 하이닉스반도체 경영진과의 면담 주선을 촉구하며 농성 해제를 거부하고 있다.

 또 민주노동당 충북도당은 지난 16일 경찰을 상대로 강제 해산 자제를 요청하고 진압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경찰이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당 소속 의원들이 행정자치부 장관을 면담하고 공권력 투입을 자제토록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18일 밤에도 강제 해산에 나설 수도 있다"며 "에어매트와 그물망이 충분하지 않아 추가 설치작업이 끝나면 강제 해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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