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3시 도청 서관 옥상서 12명 대치중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노조 조합원 12명이 14일 오후 2시부터 충북도청 서관 옥상을 기습 점거한 뒤 복직을 요구하며 2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 하이닉스 매그나칩 옛 하청지회 노조원들이 충북도청 서관 옥상을 기습점거한채 난간에 앉아 경찰과 대치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육성준 기자
이들은 옛 충북지방경찰청 건물인 도청 서관 옥상에 올라간 뒤 문을 걸어 잠근 채 도청 직원,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내하청노조 조합원들은 '충북도민들이 해고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노동조합 설립,열악한 근로조건 개선요구가 공장에서 쫓겨날 만큼 무리한 요구인가'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9개를 내걸고 충북도의 적극적인 직접대화 중재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또다른 사내하청노조 조합원 30여명도 도청 서문에서 복직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청노조측은 "경제특별도를 선언한 정우택 지사가 하이닉스 사태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아무런 노력도 성과도 없었다. 도민중재위의 5개월에 걸친 간접대화도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 지사가 직접 나서 사측과 노조의 직접대화를 중재해 주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1개중대 병력을 배치하고 안전사고를 대비해 건물 주변에 매트리스를 설치했다. 한편 소방서는 고가 사다리차를 긴급출동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사내하청노조는 지난 5월 17일부터 22일간 청주시내 송전탑에서 고공농성 투쟁을 벌인 뒤 자진 해산한 바 있어 도청 옥상 점거농성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사내하청노조는 점거농성 전날인 13일 정우택 지사의 '경제브리핑'에서 최대현안으로 하이닉스 제2공장 유치만을 언급한 것에 자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4일 도청에서 열리는 중재위원회 회의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옥상점거 농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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