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저인망식 간담회 이은 ‘오디오 홍보’
손학규 전 지사-무료급식, 탄광체험 등 ‘비디오전략'

지난 민선 3기에서 단체장을 맡았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MB)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HQ)는 임기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단체장으로서 활동에 제약이 따랐던 만큼 이를 일거에 만회하려는 듯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는 경쟁적으로 지역방문에 나서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무료급식 봉사에는 남상우 청주시장이 앞치마를 두르고 시종일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남 시장은 “휴일 일정이었고 시장이기 이전에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또 지역의 책임자로서 당연한 도리였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오창과학산업단지 방문에는 한대수 도당위원장(사진 왼쪽), 오장세 충북도의회 의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이 밀착 동행했다. 사진은 (주)메타바이오메드를 방문해 현황설명을 듣는 이 전 시장.
이 전 시장의 경우 8월10일 청주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한데 이어 8월19일에는 자신이 대선 승부수로 띄운 경부내륙운하 건설과 관련해 가능성 점검 차원에서 충주와 괴산지역을 방문했다. 또 8월21일에는 오창과학산업단지를 거쳐 대전 대덕연구단지로 이동함으로써 중부권과 IT산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언론에 흘렸다.

이 전 시장은 8월 이후 3차례 충북 방문에서도 오창단지 순시, 경영인 간담회, 근로자 오찬, 농민 간담회 등 그야말로 각계각층을 만나는 저인망식 간담회를 갖고 ‘대화의 결과물’을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했다. 일단은 틀이 잡힌 공식행사를 갖고 지역에 대한 애정도를 호소하는 오디오 방식이다.

이는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 재직시절부터 고집해온 방식이다. 2005년 10월 청주 출신의 대변인 등 서울시 고위공무원들을 앞세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서울의 날 행사에 참석하면서 부시장의 톨게이트 영접, 만찬장 교체 등 각별한 의전을 요구해 청주시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한 뒤 ‘경부운하 건설’을 선물처럼 던져놓고 떠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달리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민심대장정 100일’이라는 프로젝트에 입각해 수행비서 1명만을 동행한 ‘운수행각(雲水行脚)’으로 전국을 누비고 있는데, 그 자체가 시각적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9월9일 72일차 일정으로 청주를 방문한데 이어 영동, 보은, 제천을 거쳐 12일 강원도 원주로 떠났는데, 하루이틀 전에 일정을 결정해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하는 방식을 취해 별도로 지역인사와 만나거나 일체의 간담회를 갖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9일 청주 일정은 오전 6시 수동인력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수동 달동네 방문, 11시40분 중앙공원 급식봉사로 마무리됐다. 덥수룩한 수염에다 탄광 갱도에서 검댕이 묻은 얼굴, 앞치마를 두른 모습 등은 설명이 필요없는 철저한 비디오 전략이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최영호 사무처장은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지역 방문은 당의 대선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에 당직자들이 합세하거나 그들의 활동을 부각시키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사전협의를 거치거나 행사를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이 전 시장의 경우 이벤트 행사를 기획해 협조를 요청하는 반면, 손 전 지사 측은 일정만 통보하고 알아서 하겠다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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