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저인망식 간담회 이은 ‘오디오 홍보’
손학규 전 지사-무료급식, 탄광체험 등 ‘비디오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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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시장은 8월 이후 3차례 충북 방문에서도 오창단지 순시, 경영인 간담회, 근로자 오찬, 농민 간담회 등 그야말로 각계각층을 만나는 저인망식 간담회를 갖고 ‘대화의 결과물’을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했다. 일단은 틀이 잡힌 공식행사를 갖고 지역에 대한 애정도를 호소하는 오디오 방식이다.
이는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 재직시절부터 고집해온 방식이다. 2005년 10월 청주 출신의 대변인 등 서울시 고위공무원들을 앞세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서울의 날 행사에 참석하면서 부시장의 톨게이트 영접, 만찬장 교체 등 각별한 의전을 요구해 청주시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한 뒤 ‘경부운하 건설’을 선물처럼 던져놓고 떠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달리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민심대장정 100일’이라는 프로젝트에 입각해 수행비서 1명만을 동행한 ‘운수행각(雲水行脚)’으로 전국을 누비고 있는데, 그 자체가 시각적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9월9일 72일차 일정으로 청주를 방문한데 이어 영동, 보은, 제천을 거쳐 12일 강원도 원주로 떠났는데, 하루이틀 전에 일정을 결정해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하는 방식을 취해 별도로 지역인사와 만나거나 일체의 간담회를 갖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9일 청주 일정은 오전 6시 수동인력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수동 달동네 방문, 11시40분 중앙공원 급식봉사로 마무리됐다. 덥수룩한 수염에다 탄광 갱도에서 검댕이 묻은 얼굴, 앞치마를 두른 모습 등은 설명이 필요없는 철저한 비디오 전략이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최영호 사무처장은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지역 방문은 당의 대선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에 당직자들이 합세하거나 그들의 활동을 부각시키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사전협의를 거치거나 행사를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이 전 시장의 경우 이벤트 행사를 기획해 협조를 요청하는 반면, 손 전 지사 측은 일정만 통보하고 알아서 하겠다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재표 기자
gaja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