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특효약 없어… 개인위생·예방 최우선

개학과 동시에 도내 학교에 유행처럼 번진 눈병은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균인 것으로 밝혀졌다. 청주 진안과 민원배 원장은 11일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는 유행성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 한다”고 진단했다.

민 원장은 “유행성각결막염은 오염된 물에서 전염돼 신체 접촉과 매개물, 수영장 등을 통해서 빠르게 확산 된다”며 “전염성이 높아 양쪽 눈으로 진행되고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원인치료가 어렵다”며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는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을 당부했다.

◆발생=실제 도내에서는 지난달 31일 화양 청소년 수련원에서 야영학습을 마친 영동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서 집단으로 눈병이 발병한 뒤 개학과 동시에 인근 초등학교로 빠르게 확산됐다. 따라서 8일 현재 도내 17개교 761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중 181명이 완치됐으며 58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도와 도교육청, 질병관리본부는 여름방학 동안 물놀이를 즐기며 야외활동을 즐기던 학생들이 눈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일주일의 잠복기한을 거쳐 개학과 동시에 급속도로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가량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방학동안 안과전염병 표본 감시체계를 가동해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일명 아폴로 눈병)의 발생 수준이 지난해에 비해 높은 추세를 보이고 있음을 예측했다. 따라서 유행성 눈병에 대한 주의사항이 담긴 포스터(1만2000부)와 공문을 주요안과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발송했지만 확산을 막는데 실패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8월말 관계자 대책회의를 갖고 각별히 신경을 썼지만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의 특성상 빠른 확산을 막는데 역부족이었다. 일단 공동 시설물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면서 학교장 재량에 따라 감염 환자에 대한 격리치료 및 등교정지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협조를 당부 했다”고 말했다.

◆진단=청주 진안과 민원배 원장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와 여름방학 개학이 맞물리면서 눈병환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손을 자주 씻고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현재까지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특효약이 없기 때문이다. 발병하면 일단 증상을 완화 시키고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주된 치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항생제를 사용하고 증상이 심할 때는 냉찜질과 온찜질, 혈관 수축제, 소염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켜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북도 김학의 공중 보건의는 “눈병도 원인질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유행성 결막염의 경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민 원장은 “유행성 결막염은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유행성각결막염, 인두결막염, 급성출혈결막염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전염성이 강한 유행성각결막염은 눈물, 충혈, 이물감, 눈부심, 시력저하 등의 증세가 나타나므로 약 4주간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두결막염은 주로 아이들에게 발생하며 급성결막염과 인두염(목감기)이 함께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턱과 귀밑 림프선이 붓고 열이 나며 한 쪽 눈에만 나타난다. 유행성 결막염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경과를 가진다. 급성출혈결막염은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결막에 출혈이 생긴다. 증상은 유행성결막염과 비슷하지만 회복기간은 비교적 빠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 원장은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발병 후 약 2주 동안은 전염력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가 사용하는 물건(수건, 컵, 세면도구 등)을 다른 사람이 함께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환자가 사용한 물건은 되도록 끓여서 소독해야 한다. 가급적 눈을 만지지 말고 만진 전·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잘 씻고 유행성 결막염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수영장 등 공중이용 장소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철수 기자

안과 전염병 표본감시체계 : 전국 80개 안과의원을 중심으로 대한안과의사회와 대한과학회가 공동운영하는 표본감시체계다. 이는 일주일 단위로 표본기관을 대상으로 감염환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발생률 추이를 조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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