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음모론 색깔론 등으로 감정 싸움을 벌인 이인제 노무현후보가 며칠 전 경선이 끝나더라도 서로 협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둘간엔 이미 넘지 못할 벽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후보측은 노후보를 도울 수 없다는 소위 지원 불가(不可)론을 폈고, 노후보측은 결코 도움받을 생각이 없다는 지원 불원론(不願)론으로 맞선 것이다. 이를 두고 정가에선 이후보가 최근 DJ를 직접 공격하는 등 결별을 위한 수순을 밟는 반면 노후보는 현 정부의 햇빛정책과 대미정책을 잇겠다며 DJ와의 동일체를 강조함으로써 이미 서로 갈데까지 갔다고 판단.
한편 이인제후보는 지난 2일 청주 불교방송에 전화로 출연, 패널로부터 “왜 두 사람(이. 노)이 정책대결을 외면한채 사사건건 부딪치느냐. 서로 체질적으로 안 맞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것같다”고 말해 이미 정서적으로도 멀어졌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인사는 “그동안 정치적 현안 때마다 두 사람의 행동 스타일은 사실 달랐다. 노무현이 야전(野戰)형이라면 이인제는 전략(戰略)형이었다. 때문에 언론사 세무조사 때도 노무현은 지지의사를 밝히며 해당 언론사에 맞선 반면, 이인제는 원론적인 입장을견지하며 예봉을 피해갔다. 정치입문과정도 다르다. 노무현이 부산상고를 나와 뒤늦게 고시에 합격한 후 소위 재야, 인권 변호사로 입지를 굳힌 민초(民草)형 정치가라면 이인제는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국회의원과 장관을 거치며 승승장구한 엘리트형 정치인이다. 이런 전력을 볼 때 어차피 둘은 체질적으로 어울리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후보교체 음모설의 지원지는
청농(淸農)인맥?

한나라당 청원군수 후보로 당선된 김병국씨의 후보교체설에 대해 당사자가 발끈함으로써 이의 진원지를 놓고 각종 억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모 사석(私席)이 구설수에 올랐다.
만우절인 지난 1일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의 음식점에서 열린 모임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자리엔 청원군 농민단체 인사와 청주농고 출신 전직 교장, 그리고 모 행정기관의 청주농고 출신 간부급 공무원들이 참석, 김병국씨의 후보교체여부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들이 이날 모인 이유는 당시 경선과정에서의 금품살포 의혹이 지역에 퍼지면서 근거없이 후보교체설까지 나돌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서로 의견이 엇갈려 지역 인사 H씨와 공무원 출신 K씨를 옹립하자는 주장이 상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병국씨는 “그날 그 자리에 누가 참석했고 또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는 나도 들어서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후보로서 떳떳한데 어디 말이나 되는 얘기냐. 이미 경선과정에 잘못이 없었음이 밝혀졌기 때문에 이를 문제삼고 싶지는 않다. 주변에서도 제발 조용히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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