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060910.

복구(復舊)나 복원(復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해(水害)의 경우 복구라는 말을,
문화재의 경우 복원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어제 어떤 사람과 생태계의 경우에도
복원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엄밀하게 말해서 복원이나 복구라는 말은
성립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는데
집에 돌아와 장자(莊子)를 읽다 보니
'오늘 출발한 목적지에 어제 도착한다면 맞겠느냐'는 말이 있었습니다.
시간은 늘 현재에서 미래로만 흐른다는 것을 지적한 이야기일 터,
상식의 자리에서 볼 때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이
움직이지 않는 내 생각입니다.

복구나 복원이라는 말은
논리적으로 볼 때 사용가능한 것이 아닌
개념의 혼란이나 왜곡으로부터 온 말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했던 한 때,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 말이 늘 쓰일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모르지 않으니
괜한 말장난이었다는 것까지를 생각하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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