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예정, 시설 확충·생활체육 확대 참여 ‘기대’

도내 장애체육인들의 숙원사업인 충청북도장애인체육회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어 도내 6만여 장애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애인체육회 설립추진 주무부서인 충북도 체육청소년과 박영철 과장은 “7월말 장애인체육회 추진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설립절차에 들어갔다. 29일 현재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10월 중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12월 사회문화정책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보건복지부 산하의 장애인체육이 문화관광부로 이관됐다. 이듬해인 2005년 11월 15일, 재활 개념에서 탈피해 체육을 통한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의 수단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는 법적단체인 대한장애인체육회를 설립했고, 도장애인체육회 설립은 급물살을 탔다. 5월말 문화관광부는 전국 16개 시·도에 대한장애인체육회지부 설립 지침을 내렸고 충북도는 정우택 도지사 취임 이후 본격적인 설립추진에 들어갔다.

문화관광부의 설립지침에 따르면 도지사가 도장애인체육회 당연직 회장이 되고, 25명이내의 이사진 구성과 의결기구인 대의원총회, 사무국을 구성토록 되어있다. 도관계자는 “이사진은 학계, 경제계, 체육계 인사들과 장애인 체육선수, 장애인 단체 인사들로 구성될 것이다”고 말했다.

도장애인체육회 사무국의 규모는 충북도체육회의 1/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충북이 전국장애인체전에 출전하고 있는 16개 종목의 경기단체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관계자는 “사무국의 경우 사무처장 외 4~5명의 실무자로 구성될 전망이다. 사무실로 사용할 공공청사를 찾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일반 사무실을 임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도장애인체육회 설립에 장애체육인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88년 올림픽 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남인범 대한장애인수영연맹 시각분과위원장은 “체육회 설립을 통해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장애체육인들도 일반엘리트체육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영철 과장도 “정부와 도의 지원 속에서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장애인체육회는 앞으로 체육시설 확충과 프로그램 개발, 생활체육 참여 확대 등 장애인 체육기반 조성과 장애인 체육인 복지 향상, 각종 대회참가를 통한 경기력 향상 등을 통해 장애인체육 발전의 발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장애인체육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장애인체육회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그러던 지난 2004년 장애인체육 문광부 이전과 2005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최를 앞두고 장애인체육계에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회가 없던 당시 충북은 전국체전을 개최하면서도 선수단 구성과 관리를 충북장애인재활협회가 맡아서 하는 촌극을 벌였다.

당시에는 타시·도에도 법적단체는 없었지만 부산, 경남, 인천 등 5개 지역에서는 체육회를 운영하고 있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설립이전에는 올림픽 등 세계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도 대한체육회에 등록할 수 없어 연맹차원의 가입만하고 운동을 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이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설립과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설립으로 장애인 엘리트체육이 나래를 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오옥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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