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아파트, G아파트 등 신축 아파트 프리미엄 제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으로 전국의 아파트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제천 지역 아파트 시세도 대대적인 조정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와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실거래가 정책이 도입된 이후 지역의 아파트 가격도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안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

   
▲ 제천 지역에서 거래되는 부동산 중 30평형대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장락동 e아파트 등 신축 중대형 아파트는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매수자의 이사비용 제공까지 내건 분양권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2006년 상반기 아파트 시세 자료 발표에서 고암두진백로아파트와 장락주공 2단지 아파트, 하소 주공 2단지 아파트 등 20평형대 이하 소형 아파트 시세가 연초에 급상승을 거듭하다가 부동산 실거래 조치 확정 후 급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평형대의 아파트의 경우 1월 7000만 원으로 시작했던 시세가 3월 들어서는 9000만 원대로 급상승했으나 5월에는 다시 연초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호가만 있을 뿐 실질적인 거래는 뚝 끊겼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반면, 아파트 유지 관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10평형대 아파트에 비해 주거 여건이 양호한 20평형 아파트는 대체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3평형은 약 300만 원 가량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이를 종합하면 30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들은 정부의 부동산 가격 실거래가 조치 이후 가격 지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20평형대 이하 소형 아파트들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앙의 유명 아파트 브랜드들이 3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를 내세워 잇따라 제천으로 몰려들면서 투자 매리트가 급락하고 소비자들의 공급 과잉 우려가 팽배해지는 등 중대형 아파트 시세가 뚜렷한 하향 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해 지역의 신규 분양 시장을 주도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던 아파트들의 경우 프리미엄 없는 분양권 매물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특히, 이 같은 현상은 31평형 아파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 시장에 나온 신규 분양 아파트 매물 52건 중 37%에 해당하는 19건은 장락동 e아파트와 하소동 G아파트 등 신축 중인 아파트로서 이 중 일부는 매수자의 이사비용까지 부담해주는 조건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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