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위 부당노동행위 판정, 옥천군 무대책 일관

장기화 되고 있는 충북 옥천군 실직환경미화원들의 천막농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군과 미화원들이 자리를 같이 했지만 팽팽한 입장 차이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한용택 옥천군수를 비롯한 옥천군 협상단측과 실직 미화원들은 집회차 옥천에 모인 공공연맹의 중재로 23일 오후 5시부터 청내 재난방재상황실에서 만나 1시간 가량 이번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서 환경미화원들은 "노동자에게 해고는 사형선고와 마찬가지"라고 전제 한 뒤 "노숙자도 일자리를 만들어 먹여 살리는 판에 일하던 사람 길거리로 내쫒는 결과를 초래한데 한 몫한 군이 8개월째 팔짱만 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이 사태의 해법은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옥천환경개발이 지방노동위원회의 판결에 따라 원직 복직만 하면 된다" 며 "이도 안되면 군이 미화원들을 상근직으로 채용하는 등 책임감을 갖고 해법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군으로서는 어떠한 해법도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군 관계자는 "미화원들이 요구하는 원직복직은 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결정권이 없고 상근직 채용도 검토결과 수용이 불가하다" 는 종전의 의견만 전달하는데 그쳐 진척은 없었다.

오대성 미화원 대표(39)는 "그동안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강한 투쟁을 자제해 왔지만 군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후부턴 목숨을 건 투쟁도 불사할 방침"이라며 투쟁의 강도를 높일 뜻을 밝혔다.

이들은 작년 말 군과 앞으로 3년간 1권역(옥천읍 지역)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계약을 맺은 옥천환경개발(대표 강형근)이 고용승계를 거부하자 군청 앞 주차장에서 천막을 치고 복직을 요구하며 8개월째 농성 중이다.

또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라며 옥천환경개발에게 이들을 원직복직시키는 한편 해고기간 동안의 임금지급과 공개사과문 게시 등을 명령했지만 이행되지 않자 지난달 31일부터 옥천군청 현관 앞에서 11명의 미화원들이 릴레이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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