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전교조 여성위원회 등 여성단체 기자회견 열고 사과 촉구

   
▲ 도내 여성단체들이 미인대회에 참석한 이기용 교육감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기용 교육감의 미인대회 참석이 도내 여성단체들의 분노를 샀다.

11일 오전 11시 전공노 여성위원회, 전교조 여성위원회, 전국여성농민회충북지부 등 지역 내 여성단체 회원들은 도교육청을 찾아가 미인대회에 참석한 이기용 교육감의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도내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6월 10일 모 지역 일간지가 주최한 미스 충북 선발대회에 참석해 시상식을 한 이 교육감의 행동에 분노를 표하고 "교육계 수장이 아무런 비판적 성찰없이 이런 자리에 참석했다는 것은 성평등적 관점 부재와 천박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단체들은 또 "지금 충북에는 학교급식, 장애인교육권 이행, 전교조와의 단체교섭 등 시급한 교육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이 교육감은 지금껏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성의껏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폭염 속에서 장애인 교육권 보장을 위한 농성을 한 지 22일만에 만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라고 말하며, "그런 교육감이 미녀들이 있는 자리를 위해서는 언제든지 시간을 낼 수 있다는 말이냐"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여성단체들은 교육감의 성인지적 관점없는 행동에 대한 사과와 교육감을 비롯한 도교육청 직원들의 성인지적 관점을 높이기 위한 연수 실시, 여성정책담당 장학관 배정 등을 요구했다.

여성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그 미인대회에는 교육감 말고도 당시 도지사, 부시장, 의회의장 등 도내 기관장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또한 이 교육감은 시상식을 위해 잠시 들렀을 뿐이며 그 조차도 시간에 맞춰가지 못했는데 때 그것이 이렇게 비난받을 일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공노 여성위원회, 전교조충부지부 여성위원회, 전국여성농민회 충북본부, 지구를 살리는 청주여성모임, 청주여성의 전화, 충북여성장애인연대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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