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상태·소음정도 매시간 알려준다

   
▲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김수녕 양궁장은 이미 시민들의 휴식 체육공간으로 널리 알려졌다. 휴가철을 맞은 시민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다.
“아침 운동·가족 나들이·이사 전 생활건강 지수 먼저 체크 하세요.” 새벽 공기가 맑다지만 안개가 짙게 끼는 등 대기가 정체된 날엔 낮 시간보다 오염이 더 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이 심할 때 운동을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쉽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따라서 운동이나 가족 나들이, 이사를 준비 중인 가정이라면 지역의 대기·수질 오염과 소음공해 정도를 제대로 알 수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실제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런 환경오염 지수를 지난 2001년부터 5년째 인터넷을 통해 매시간 서비스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충북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http://here.cb21.net). 보건 환경연구원은 청주 흥덕구 송정동, 상당구 내덕·문화·용암동 4곳과 충주 문화동, 제천 서부동 2곳 등 모두 6개소에서 매시간 측정한 대기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보건환경 연구원 관할의 6개 측정소에는 무인 최첨단 기상관측 기기가 설치돼 있어 실시간으로 측정된 대기오염 수치가 송출되고 이를 받아 연구원들이 자료 분석을 통해 대기 건강지수를 서비스하고 있다. 미세먼지·오존·일산화탄소·아황산가스·이산화질소 등 5가지 물질별로 오염도가 표시된다.

오염정도는 일반인이 알기 쉽게 빨강·주황·노랑·연두·녹색·파랑의 6가지 색깔로 표현된다. 붉은색에 가까울수록 스마일 표정은 어두워지고(찡그린 표정), 실시간 변화추이를 시계형 시침이 가리키고 있다. 특히 매우 좋음부터 이상데이터까지 모두 7단계의 꺽은 선 그래프 서비스는 우리 동네 대기오염 상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환경부 전국 대기오염 공개 홈피 구축
환경부도 지난해 말부터 ‘대기오염 실시간 공개 홈페이지(www.airkorea.or.kr)’를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곳에 접속해 보면 전국 207개소에서 측정된 오염도가 표시된다. 오염정도는 역시 알기 쉽게 네 가지 색깔로 구분돼 있다. 오염정도가 심한 것부터 빨강·노랑·초록·파랑의 순서다. 또 어느 시간에 오염이 심한지등 과거 통계를 통해 시간대별, 요일별 오염 특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오염시계와 오염달력도 제공된다.

이 홈페이지는 특히 미세먼지 등의 오염도가 심할 때 이를 미리 예보 또는 경보하는 시스템도 갖추었다. 이는 기상청에서 운영하는 황사 예·경보제, 청주 기상대의 오존 예·경보제, 충북 보건환경 연구원, 환경관리공단 등의 예·경보를 연계해 실시간 홈페이지에 올리는 식이다. 즉 이는 운동이나 야외 나들이를 하기 전에 각종 대기 오염 예·경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보건환경 연구원은 상업지역 준주거지역, 녹지지역의 소음공해와 하천·토양 오염정도까지 알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주·야 상가지역과 주거지역의 소음정도를 알 수 있어 이사를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휴가철 가족단위로 계곡을 찾는다거나 일명 강태공들이 낚시할 만한 도심하천을 찾을 경우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청주 대규모 공단지역으로 잘 알려진 송정동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A씨(35). 그는 요즘 건강을 생각해 아침·저녁으로 달리기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공장 굴뚝 연기에 황사까지 어느 때 운동을 즐기는 것이 건강에 이로운지 잘 몰랐다. 하지만 앞으로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대기환경 오염도를 확인하고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참고로 대기환경 기준치는 시간당 아황산가스 0.15ppm이하, 일산화질소 25ppm이하, 이산화질소 0.15ppm이하, 미세먼지 150㎍/㎥이하, 오존 0.10ppm이하, 납 1.5ppm이하가 안전수치다.

수혜지역 늘리기… 역시 예산이 문제
조용한 주거지역을 찾는 B씨(45). 보건환경 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직장 인근인 청주시 사직동 충북대후문 지역에 대한 소음측정치를 검색한 결과 올해 상반기 두 차례 측정한 소음 평균치가 한낮 76㏈과 한밤 중 68㏈로 비교적 소음공해가 심하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주거지역을 찾게 됐다.

청주에 살고 있는 C씨(40)는 모처럼 맞은 휴가에 가족들과 함께 도심근교의 하천을 찾아 물질(철엽)을 하려 하천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9일 오전 청원군 문의면 대청댐인근인 품곡천은 수질 1등급으로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표시돼 있지만 청원군 북이면 내수읍의 덕암천은 수질 4등급으로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음을 알았다. 물론 이는 가축분뇨가 원인이었다.

같은 시각 무심천 물줄기에 대한 확인결과 수질 2등급으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청원군 강내면 미호천 6구역은 수질 3등급으로 보통인 것으로 나타나 C씨의 가족 나들이는 대청댐 인근인 품곡천으로 정해졌다. 이처럼 충북 보건환경 연구원 환경오염 지수 서비스와 환경부 대기오염 실시간 홈페이지를 잘 활용할 경우 지역민들의 생활 건강지수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 보건환경 연구원 김영주 연구사는 “우리지역 6개 관측소에서 실시간대로 측정된 수치가 연구원으로 송·수신되면 DB작업을 통해 홈페이지에 매시간 서비스하고 있다. 이 자료는 환경관리공단을 통해 환경부 대기오염 실시간 공개 홈페이지(airkorea)를 통해 전국에 서비스되고 있다”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많은 자료가 있으니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권걸 연구사는 “보다 많은 자료는 환경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제공되고 있다.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는 이런 자료들에 대해 지역민들이 잘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점도 있다”며 “특히 현재 일부 시에만 관측소가 설치돼 있어 많은 지역에 대한 서비스가 이뤄지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 수억·수천만원에 해당하는 정밀관측기기를 확보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 수혜지역을 늘려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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