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현상수배 불구 용의자 검거 실패
용암동·오창산업단지 강도사건 단서조차 못찾아

2002년 한 해 도내에서는 살인 등 강력사건이 속출했다. 충북경찰이 최선을 다해 범인검거에 나섰음에도 미해결 강력사건들은 올해도 경찰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올해 일어난 강력사건 중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살펴봤다.

실종 23일만에 찾아낸 변사체

지난 6월 5일 오후 청주시 산남파출소에는 아내 강모씨(청주시 흥덕구 수곡동?42?여)의 가출신고가 남편에 의해 접수됐다.
학교에 다녀온 아들 송군(14)은 “집에 와 보니 거실(3인승)쇼파가 1m가량 나와 있었고, 마루커튼이 닫혀진 채였으며 세탁기에는 다 세탁된 빨래가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가스렌지 위 냄비는 물을 받아놓은 후였다”고 그당시 집안의 상황을 설명했다.
6월 7일 가족들은 가출사실에 의문을 제기한다. 6월 5일 오후에 누군가 강씨의 신용카드를 이용, 현금인출기에서 1천여만원을 빼간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범행관련 가능성이 짙어지자 경찰은 가출인의 행적수사 및 예금 인출자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6월 28일 오후 4시경 강씨가 살던 원룸 빌라 4층 옥상창고 내 물탱트 옆에서 강씨는 남편에 의해 변사체로 발견됐다. 심하게 부패되어 발견된 이 변사체를 경찰은 타살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간주, 전담수사반을 편성해 수사해 착수한다. 사체검안결과에서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고 심하게 부패되어 외상 등이 확인 불가능했다. 또한 의복 착용상태 확인결과 흉기 사용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건의 장시간 경과로 집안에서 어떤 지문이나 족적 등도 발견할 수 없었다.
세입자와 전출자 수사, 변사자의 남자관계, 보험관계 등을 수사한 경찰은 수사에 진전이 없자 CCTV회로에 찍힌 용의자를 상대로 공개수배에 나선다. 공개 수배에서 많은 제보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단서를 찾지못한 이 사건은 결국 미궁에 빠졌다.
경찰은 사건이 대범하고 치밀하게 계획된 면식범의 소행으로 판단, 수사에 나섰지만 혐의점을 찾지못하자 주변 불량배나 동일 전과자등 을 상대로 확대수사 중이다.

데이트 중인 연인 납치·강도

지난 9월 18일 밤 10시 40분. 오창과학산업단지 내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던 진모씨(33·남)와 이모씨(28·여)는 끔찍한 일을 당했다.
20∼30대로 보이는 용의자 4명은 차안에 있던 이들 연인을 발견, 계획된 범행을 감행했다. 이들은 손도끼로 운전석 유리창을 깬 후 지갑에 있던 현금 10만원과 카드 등을 빼앗았고, 피해자들을 그대로 차에 태운채 도주했다.
차안에 꼼짝없이 갇혀 가던 중 진씨는 내수에서 트렁크문을 열고 탈출, 바로 신고를 했고, 애인 이씨는 초정까지 가서야 차와함께 버려졌다. 범인들은 거기서 차를 갈아타고 청주방면으로 도주했고, 이씨는 약 1시간 40분을 감금된 채 떨어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19일 자정 임시검문소를 설치해 도주로를 차단했고, 검문검색에 나섰지만 범인들이 이미 이 지역을 빠져나간 후였다. 경찰은 기지국 수사(통화내역 발신지 추적)에 착수, 18일 11시 40분경 ‘큰일났다. 돌아가야겠다’는 말 등을 접수했으나 결정적 단서가 되지 못했다.
경찰은 역?터미널 및 은신 용의지역 수색에 나섰지만 사건해결의 실마리는 아직보이지 않고있다.

청주 용암동 대낮 강도사건

지난 11월 19일 낮 10시경 청주시 용암동의 모 아파트에 복면을 한 남자 1명이 칼을 들고 가정집에 침입, 칼로 신모씨(가정주부·35)를 찌르고 현금 등 13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19일 아침 이웃집에 놀러갔다 10시경 집으로 돌아온 신씨는 강도의 기습공격을 당했다. 열려진 현관문을 통해 미리 와 있던 범인은 신씨의 목을 팔로 감고 칼로 위협했다.
집에 있던 청테이프로 신씨의 온몸을 감아 묶은 그는 신용카드와 현금을 빼앗은 후 신씨로 부터 비밀번호를 알아냈고, 신씨에게 이불을 뒤집어 씌운 채 곧바로 도주했다.
신씨는 필사의 노력끝에 단단히 붙어있던 테이프를 2시간 만에 풀수 있었고, 곧바로 언니에게 전화, 언니에 의해 12시 50분경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신고된 시간은 범인이 이미 돈을 빼간 후였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 12시 37분 조흥은행 분평동지점을 마지막으로 은행에서 1300여만원을 빼간것을 확인했고, 오후 2시 10분 부정계좌 입력처리를 했으나 그 이후에는 돈을 찾지 않았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용의자 추적에 주력하는 한편 통신관련수사(전화번호 탐문수사)와 동일수법 전과자 수사·현장주변 탐문수사 등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했으나 범인은 검거되지 않고있다.

충주 용관동 강도상해사건

지난 7월 25일 충주시 용관동 ㅎ목재상사에 2명의 피의자들이 복면을 한후 침입하여 흉기로 피해자를 찌른 후 5백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다. 흰색마스크를 착용한 일당은 열어놓은 피의자의 현관문으로 침입, 피해자 조모씨(53·남)와 가족 3명을 넥타로 묶은 후 반항하는 조씨의 얼굴을 과도로 2회 찔러 상해를 가했고, 금고안에 보관중이던 현금과 반지 등을 빼앗은 후 조씨의 무쏘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신고를 받은 충주경찰서는 서장등 21명이 현장에 출동, 현장감식 및 피해자 상대조사를 하는 한편 도주로 검문검색 주변인물 수사등을 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강력 미해결사건 크게 줄었다’

올해 월드컵과 대선 등 각종행사가 많았던 반면 각종 강력 미해결 사건이 크게 줄었다는게 경찰의 입장이다.
살인 사건 등 각종 강력사건은 줄지않은데 비해 살인 미해결 사건이 1건(작년4건)으로 마무리 되는등 각종 미해결 사건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충북지방 경찰청 이동섭강력계장은 “최선을 다했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며 “올해 직원들이 열심히 해 줘 미해결 사건이 대폭 줄었다. 타지에 비해서도 검거율이 높았고, 치안또한 양호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재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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