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센터 건립조성을 위한 전시회

26일 청주산단 기업체들과 ‘부채쓰기’캠페인 협약
도종환, 이철수, 박경리, 김용옥 등 유명인사 부채그림과 부채역사 ‘눈길’


충북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허원·이철기)은 지난달 30일부터 7월 30일까지 서원대학교 미래창조관 1층과 2층에서 ‘바람에 실려온 바람’전을 열고 있다. 공식적인 전시의 내용은 환경센터 건립조성을 위한 모금전.

염우 충북환경련 사무처장(39·사진)은 “부채를 메인으로 전시를 계획할 때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부채의 바람이 자연을 거스리지 않는 청량한 무공해 바람이듯 우리들의 바람인 환경센터 건립 목적과도 이미지를 같이 한다. 사회명사들의 43명에게 112점의 작품을 기증받았는데, 한분 한분 에피소드가 많다”고 말했다.

1층에서는 조정래, 강요배, 남궁산, 도종환, 박경리, 이쾌동, 이철수, 장사익, 신경림, 김용옥 등 당대의 문인과 서예가 판화가들의 작품을 만나볼수 있다. 지인을 총출동해서 ‘받아낸 판화’들은 그 이름 만큼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염우 처장은 “새만금투쟁 당시 만난 김용옥 선생에게 부탁했었는데 직접 글씨를 쓰고 표구까지 해 전해줬다”고 말했다.

사실 이러한 부채전은 96년 서원대학 한국교육자료박물관에서 처음 열렸다. 충북환경련 공동대표이자 서원대 박물관장인 허원 교수가 부채 마니아라서 당시 전시를 기획했다는 것. 이번 전시도 허교수의 아이디어다.

2층 교육자료박물관에서는 전통부채 전문가인 금복현 선생의 도움을 받아 ‘부채의 여유와 멋’이라는 테마로 부채역사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열었다.

BC 3~4C에 경남 의창군 다호리 고분에서 출토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부채를 재현한 ‘보물급 부채’부터 미국공사 알렌이 대한제국 황제에게 받은 부채, 고구려 고분벽화속의 부채, 기생들이 쓰던 ‘홍선’, 8가지 용도가 있는 ‘팔덕선’등 다양한 부채를 만나볼 수 있다. 총 150여점이 전시된다. 또한 일본부채와 우리나라 부채의 차이점등도 비교해 전시하고, 김홍도의 풍속화를 통해 본 부채의 다양한 쓰임새들도 흥미롭다.
충북환경련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스로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인 부채를 통해 환경센터 건립 ‘바람’을 불게 하겠다는 것. 물론 기부금 모금도 하나의 목적이다.

이러한 바람들이 지난 26일 첫 결실을 맺었다. 청주산업단지 10군데 이상 기업체들과 협약식을 맺어 ‘부채쓰기’운동을 함께 전개토록 한 것이다. 또한 더나아가 국회에서 ‘부채쓰기’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라는 것.

염우 처장은 “환경센터는 공익적 건물형태에 정보와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다. 공익적 환경서비스를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환경단체의 몫이 아닌 사회적인 인프라로 조성돼야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환경 친화적인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센터는 생태건축 형태로 지어질 예정이다.
그는 “원흥이 생태문화관이 건립중이지만, 어느 한 사례중심이 아닌 도심내 환경문제를 다루는 센터로서 전국에서도 유일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센터 건립으로 다른 중요한 사안들을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염우 처장은 “이처럼 90년대 시민사회단체가 인프라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모금 및 건립은 현재 2천명의 회원들이 십시일반 ‘달란트’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며 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센터건립으로 고유의 운동성을 잃지 않을 자신감이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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