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두 번 울린 황당한 행정에 주민 원성 빗발

강원도의 집중 호우와 충주댐의 담수량 급증으로 단양군 일대가 막대한 수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에도 단양군이 인공폭포를 며칠째 정상적으로 가동해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단양군은 지난 15일부터 도내 북부지역과 강원도에 집중호우가 내려 호우특보가 발령된 와중에도 관광 시설인 인공폭포를 매일 30분씩 2회에 걸쳐 단양읍 남한강변으로 그대로 방류해 수마가 할퀴고 간 주민들의 아픈 가슴을 또 한 번 멍들게 했다.
수재민 김모 씨(60·영춘면)는 “극심한 물난리에 맞서 주민들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마당에 주민의 고통과 시름을 어루만져주어야 할 군이 수해 기간 내내 인공폭포를 가동한 사실 자체에 화가 치밀어오른다”며 “군의 이런 행태야말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아니냐”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단양군은 “인공폭포는 기존의 작동 매뉴얼을 변경하지 않는 한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작동이 되도록 프로그램이 정해져 있다”며 “갑작스런 집중호우 때문에 기계실까지 진입하는 길이 끊어져 미처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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